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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나 문학상 수상자 등 유명인들이 책을 쏟아내는 시기에는 다른 책은 아예 안 팔린다고 봐야 합니다."
한 대형 온라인 서점 관계자는 7일 올해 1분기 베스트셀러 동향에 대해 같이 설명했다.한강·김영하 등 '스타 작가' 외에도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권후보들이 잇따라 책을 출판한 가운데,카지노 특수부대다른 작가의 책은 사실상 안 팔리는 작품이 됐다.1쇄(가장 먼저 인쇄되는 책)만 찍고 절판되는 책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잘 팔리는 작가의 작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은 출판업계의 오랜 고민 중 하나다.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출판 시장은 연간 4조 8911억원(2024년 매출 기준)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억대연봉을 받는 소수의 작가를 제외하면 여전히 영세한 작가가 대다수다.한국고용정보원과 워크넷 등의 조사에서는 시인(1209만원)과 소설가(2450만원)의 평균연봉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나타났다.
대선·총선 시즌이나 노벨상·부커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유명 스타 작가가 탄생하면 이같은 경향은 더 심화된다.책을 읽는 성인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유명 작가의 책이 다른 작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유명 작가들이 잇따라 등장했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서는 성인의 연간종합독서량이 3.9권으로,오히려 2021년보다 0.6권 줄었다.
출판업계는 이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장기적인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출판사가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스타 작가의 작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새 작품은 계속 밀려나고 '팔리는 작품'만 팔리게 된다는 의미다.한 출판사 관계자는 "찍자마자 모두 팔려나가 증쇄하는 작품과 1000부 팔기도 어려운 작품은 홍보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젊은층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웹소설·웹툰 분야도 점차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문체부의 '2024 웹소설 산업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작자의 60.2%가 한 작품당 받는 인세는 300만원 이하다.반면 1%의 작가는 1억원 이상의 인세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웹툰·드라마 등 자신의 작품이 다른 콘텐츠로 제작되면 한 작품당 수억원대의 인세를 받는 스타 작가도 있다.
대형 서점과 출판사 등이 적극적으로 새 작가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최근 대부분의 작가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콘텐츠제작사(CP사)나 플랫폼에 소속되는 경향이 뚜렷해졌지만,작품의 출판 기회를 얻지 못해 '투잡'을 뛰는 경우가 적지 않다.한 3년차 소설가는 "인세나 연재 수입만으로는 매달 200만원 벌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배달이나 쿠팡 알바를 하는 작가도 있다"고 말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안 팔리는 책을 손해를 감수하며 출판할 수는 없겠지만 신인·무명 작가들의 기회가 너무 적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며 "공모전이나 플랫폼 연재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개되는 작품들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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