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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월 한 달간 무료 검진… 측정 점수 낮으면 의료기관 연계도
자치구별 치매 예방 프로그램 운영
성북구,치매환자 바리스타 고용
동대문구,원예활동으로 건강관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무료로 받는 치매조기검진’이라고 적힌 노란 현수막 앞에 앉은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이곳을 찾은 주민 고세영 씨(71)에게 “방금 제가 말한 문장을 따라 말해 보라”고 말했다.3초 정도 기억을 되새긴 고 씨는 “영희는 체육관에 가서 버스를 타고,체육관에 가서 12시에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답변을 들은 직원은 손에 든 검사지에서 고 씨가 정확히 말한 부분에만 동그라미를 쳤다.
● 가정의 달‘치매 집중 조기 검진’
이날 고 씨가 받은 검사는 이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함께 진행하는 치매 집중 조기 검진이다.2023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10명 중 1명이 치매,이종현 경마3명이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는 치매 조기 검진에 힘을 쏟고 있다.5월을‘치매 집중 조기 검진의 달’로 정하고 한 달간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에서 동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등에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치매 검진을 진행 중이다.
이날 치매안심센터 직원들은 주민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장 암기,제시어 거꾸로 말하기,토트넘점을 선으로 이어 모양 만들기,동작 따라 하기 등 검진을 진행했다.센터 관계자는 “사건의 세세한 부분만 잊고 귀띔을 해주면 금방 기억하는 건망증과 달리,치매는 사건 자체를 잊고 귀띔을 해도 기억을 못 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검진은 학력과 연령에 따라 점수가 달리 매겨져 일정 점수 이하를 받게 되면 고위험(경도인지장애)이나 치매로 판정된다.치매로 나올 경우 의료기관에 연계된다.30점 만점에 19점을 받아 정상 판정을 받은 고 씨는 “2년 전 검사 때 인지저하로 나와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져 다행”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깜박할 때가 있는데,앞으로 꾸준히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운전자 면허 갱신을 위해 치매 조기 검진을 받으러 온 시민도 있었다.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7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3년마다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치매선별검사 및 적성검사를 받아 가까운 운전 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있다.이날 종로구 주민센터를 찾은 윤기복 씨(77)는 “면허 갱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지 기능을 지키기 위해 매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매안심노리터’등 자치구 프로그램도
서울 시내 각 자치구도 개별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성북구는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환자인‘초로기 치매환자’가 바리스타로 일하며 인지 훈련을 할 수 있는‘기억 품은 팜 카페(기품카페)’를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이다.관악구는 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놀이로 인지 건강을 챙기는‘치매안심노리터(老利攄)’를 운영하고 있다.동대문구는 올 3월부터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원예 활동을 통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슬로우 가드닝 클럽’을 운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증 치매환자의 연간 1인당 관리 비용은 3480만 원,최경도 치매환자는 1620만 원에 달한다.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연간 1860만 원(약 53%)의 치매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시 관계자는 “치매 검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60세 이상 시민들이 적기에 치매 검진을 받아 활기 찬 노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