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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평가 50% 넘고 주식·채권·환율 동반 하락 등‘낙제점’… “한국,협상에 적극적”이라는 베선트 발언의 진실은
“역대 어떤 정부보다 성공적인 첫 100일을 보냈다.여러분은 드디어 노동자를 위한 투사를 백악관에 두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4월29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 외곽의 머콤카운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미국 제조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이른바‘러스트벨트’에 속한 머콤카운티에서도‘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바람이 거세다.2024년 11월5일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28만4천여 표(약 55.8%)를 얻어,21만4천여 표(약 42.1%)를 얻는 데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같은 날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1석)과 하원의원(2석) 선거에서도 모두 공화당 후보가 낙승을 거뒀다.급전직하의 지지율 속에 취임 100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머콤카운티를 찾은 이유일 게다.
“수많은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모두가 미국에 와서 공장을 짓고 있다.그들 모두 다시 미시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싶어 한다.그건 바로 우리의 세금,관세 덕분이다.” 폭스뉴스가 중계한 동영상을 보면,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환호하는 군중 속에서 1시간30분 남짓 연설했다.선거 유세를 하듯 무대를 즐겼다.취임 초기인 1월 마지막 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평균 50.5%,부정평가는 44.3%였다.하지만 3월 중순부터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호각세를 보이더니,취임 100일째 실시한 조사에선 부정평가가 52.3%로 긍정평가(45.1%)를 크게 웃돌았다.현실을 회피하고 싶었던 걸까?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거짓과 과장을 곁들여 특유의 장광설을 늘어놨다.
미국 상무부는 4월30일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직전인 2024년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2.4%를 기록했다.금융권 안팎에선 1분기 역성장의 최대 요인으로 고율 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대량 수입에 나선 것을 꼽았다.실제 1분기에 수입이 연율 기준 41.3% 증가해 5년 만에 가장 큰 반등세를 기록했다.자신의 좌충우돌 무역정책이 만들어낸 부작용이 뻔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딴소리했다.“이게 다 바이든 탓”이란 게다.
직무수행 여론조사의 분야별 항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41.7%가 긍정평가를 한 반면,7 포커 포 카드 확률부정평가는 55.2%에 달했다.외교정책에서도 부정평가(53.1%)가 긍정평가(40.8%)를 크게 앞질렀다.이런 현실은 주식과 채권,달러화 환율까지‘3중 동반추락’현상이 발생한 금융시장에서 극명히 드러난다.이쯤 되면 총체적 난국이다.어디서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결국 믿을 건 하나뿐이다‘90일 유예기간’이 다 가기 전에 빠르게 관세 협상 타결이란 성과를 내놔야 한다.4월29일 취임 100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이 소득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관세 협상도 지속하고 있다.백악관의 궁극적 목표는 뭔가?장기적 관세 수입 확보인가,관세를 낮추더라도 협상을 타결 짓는 것인가?”(기자)
“둘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상당한 수입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관세전쟁’의 핵심은 중국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 친분이 있음을 강조하며,여러 차례 “중국 쪽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중국 쪽은 “미국과 접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베선트 장관은 “누가,누구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하진 않겠다.중요한 건 중국으로선 고율 관세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이대로 유지되면 조만간 중국 일자리 1천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 미국이 적자국이다.중국의 대미 수출은 미국의 대중 수출보다 거의 5배 많다.그러니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의 책임은 중국 쪽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쪽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먼저 때리진 않겠지만,코인상장예정싸움을 피하지도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워왔다.중국이,게임 튕김 현상적어도 단기간에 먼저‘양보’하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다른 데서 출구를 찾아야 한다.인도·일본·한국이 유력한‘비상구’로 꼽힌다.
“협상 시한과 관련해 아시아 각국,특히 인도·일본·한국과의 협상 결과를 언제쯤 발표할 수 있나?”(기자)
“아시아 교역상대국이 가장 협상에 적극적이다.지난주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관세 협상 관련)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한국과는 협상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이다.일본과도 실질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베선트 장관)
이어‘문제의 발언’이 등장했다.“한국과는 선거가 예정된 6월 초까지 포괄적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일본도 7월에 참의원 선거가 있다.이들 국가의 국내적 요인이 협상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90일 유예 기간을 연장할 생각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이렇게 답했다.“정반대로 본다.대화해보니 이들 국가가 선거에 앞서 무역 협상의 틀을 완성하고 싶어 하더라.성공적으로 대미 협상을 마무리 짓고,슬롯 홀 치수이를 선거 전략으로 삼으려고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한국 쪽 협상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4월30일 새벽 자료를 내어 “대선 전에 미국과 협상의 틀을 마무리 짓고,그다음 선거운동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대미 협상 책임자인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각 국회 기획재정위윈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홍보용·국내용 발언”(최 부총리),“대선 전까지 결론을 낸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안 장관)고 주장했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4월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2+2 통상협의’직후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최선의 제안(에이 게임)을 가져왔다.협상은 매우 성공적”이라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최 부총리 역시 같은 날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상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선거에 앞선 협상 틀 완성’이란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시엔엔 방송(4월8일),파이낸셜타임스(4월20일) 등 외신 인터뷰에서 거푸 “미국에 맞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그는 5월1일 대선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체 어디로 가겠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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