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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웠던 멀쩡한 나무를 죽였나 싶었는데.그때 푸르스름한 뭔가가 보였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년 겨울,정원의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난 이후 무화과나무 가지치기를 아래 사진처럼 과감하게 잘랐다.이전에는 긴 가지만 대충 자르고,추위에 약한 무화과나무의 둥치 부분을 짚으로 쌌었다.
무화과는 새로 나온 1년생 가지에 열매가 맺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과감하게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다.그리고 아랫집 사장님도 매번 무화과나무 가지치기를 지나칠 정도도 싹둑 자르는 것을 보았는데,그래도 다음 해 봄에는 별문제 없이 새로운 가지가 나오고,그 가지에서 무화과가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내 가지치기도 문제가 없겠거니 했다.
그런데 봄이 되어도,작년 겨울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했던 무화과나무가 좀처럼 싹을 틔우지 않는 것 아닌가.나는 내심 무척 속이 탔다.잘 키웠던 멀쩡한 나무를 가지치기를 잘못해,국가운영도박중독치료센터나무 자체를 죽여버리게 된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했다.
요 며칠,열심히 물을 주면서 나무를 지나칠 때마다 가지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소식 없던 나무 한 곳에서 뭔가 푸르른 게 보였다.자세히 살펴 보니,싹둑 자른 가지 끝 부위에서 다행히 새로운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연의 힘을 믿는 사람이지만,이번엔 그러기가 참 어려웠다.
잘라낸 채로 있던 무화과나무 가지가 묵묵부답이니,내가 잘못했구나 싶어 후회가 막심했다.작년 겨울에 내가 자른 가지치기가 정말 후회스러웠던 것이다.
그럼에도 싹이 트기 시작했으나 다행이라고 느꼈다.내년에는 절대,작년 겨울의 막무가내 가지치기로 후회막급했던 시행착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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