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부터 진료를 축소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교수가 휴진 대신 단식에 들어갔다.의정 갈등 국면 속에서 환자와 전공의들이 감당하고 있는 고통을 나눈다는 이유에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고 교수는 "현재 몸은 괜찮다.좀 힘들긴 한데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단식을 한 계기에 대해 환자와 전공의,병원 직원들에게 "미안해서"라고 답했다.그는 "어떤 환자분은 진료를 보려고 넉 달 동안 대기했다고도 하신다.의사로서 마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있어야 할 곳을 떠난 전공의나 의대생,2002 월드컵 스페인 스쿼드그리고 함께 일하는 병원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며 "현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다는 무력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하고 진료 축소·재조정에 들어간다.이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일주일간 휴진할 예정이었으나,2002 월드컵 스페인 스쿼드무작정 '셧다운'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해 진료를 축소하고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비대위는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기준 주요 수술은 전년 동기 대비 49%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또 지난주와 비교하면 29%가 줄어들 전망이다.외래 진료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5%,전주 대비 17.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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