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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심층취재 추적+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명실상부 서울시민의 발
그러나 따릉이 관리 의문
대여소에 캐노피 부재
캐노피 대여소 단 3곳뿐
강우 이후 관리 제대로 안돼
안장 젖어 시민 이용 불편
비 맞은 따릉이 부식 우려도
다가오는 장마철,괜찮을까비 내린 직후에 따릉이를 타본 적 있는가.십중팔구 '젖은 안장'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을 거다.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서울시 따릉이 대여소 2764곳 중 '캐노피(덮지붕)'를 설치한 곳이 3곳(0.1%)에 불과해서다.더구나 그 3곳도 '방수용'이 아니라 '홍보용'이다.문제는 정책을 만드는 서울시가 '캐노피가 왜 필요한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가 내린 후에 따릉이 타보셨어요?할 말이 없어요." 20대 직장인 최영찬씨는 출퇴근길에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탄다.운동 효과가 있는 데다,퇴근길 밤바람을 맞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 따릉이를 타는 건 불편하기 짝이 없다.안장에 물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숱해서다.영찬씨는 이렇게 반문했다."따릉이가 비에 젖지 않도록 캐노피(덮지붕)만 설치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텐데,로드리이렇게 간단한 걸 왜 안 할까?"
서울시가 2015년 10월부터 운영해온 공공자전거 서비스 '따릉이'.현재 서울시가 보유한 따릉이는 총 4만5000대에 달한다.따릉이 이용 건수도 2019년 1907만건에서 2023년 4490만건으로 2.4배가 됐다.따릉이가 명실공히 '서울시민의 발'로 거듭난 셈이다.
이런 따릉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비가 내린 후다.영찬씨처럼 젖은 안장에 앉을 수 없어 따릉이를 타지 않는 시민들이 숱하다.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이유는 서울시의 '정책적 무관심'에 있다.따릉이 이용자를 위해 캐노피(덮지붕)를 만들 생각을 누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서울시 따릉이 대여소는 현재 총 2764개소다.그중 캐노피를 설치한 곳은 ▲중구 청계광장 옆 대여소,▲성동구 왕십리역 4번출구 건너편 대여소,▲서울숲리버뷰 자이아파트 앞 대여소 3곳뿐이다.그마저도 방수를 위한 목적이 아닌,따릉이 브랜드 홍보를 위해 만든 캐노피다.
이 때문에 이용자를 기다리는 따릉이는 비를 피할 수 없다.그렇다고 별도의 건조 작업을 거치는 것도 아니다.서울시 관계자는 "무인대여소에서 수시로 대여ㆍ반납이 이뤄지기 때문에 강우 이후에 자전거를 점검하거나 건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에 젖은 따릉이'가 시민 불편만 초래하는 건 아니다.비를 머금은 자전거는 부식이 가속화해 고장 나기 쉽다.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수분과 습기에 취약해서다.서울시 측은 "따릉이는 알루미늄 자전거여서 부식 위험이 적다"고 반론을 폈지만,로드리자전거 업계의 이야기는 다르다.
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알루미늄 자전거가 철 자전거보다 녹이 덜 스는 건 맞아요.하지만 부식되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어요.철이든 알루미늄이든 자전거라면 수분과 습기 관리를 해야 해요."
소홀한 관리 탓인지 폐기하는 따릉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2021년 2230대였던 따릉이 폐기 건수는 2023년 4500대로 93.1% 증가했다.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따릉이 4만5000대 중 10%를 폐기하고 있는 셈이다.따릉이가 운영비용 증가(2021년 243억원→2023년 274억원)로 1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효율의 극치'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캐노피 대여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기상청은 올여름 장마철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했다.많은 강우량이 예상되는 올여름,따릉이 관리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서울시민의 발' 따릉이는 괜찮을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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