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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월에 환호한 시장,9월 금리 인하 '긍정적'
박스권 갇힌 코스피 재반등 기대,갭 메우기 장세 전망
성장주에 쏠린 투심…외인은 반도체,기관은 배터리[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9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반도체와 배터리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반도체는 글로벌 슈퍼사이클을 타려는 외국인 수급이,배터리는 업황 반등을 기대한 기관 수급이 집중되면서다.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수출도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1%(23.36포인트) 오른 2891.35에 마감하며 2900선에 다시 한발 다가섰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 연속‘비둘기파적’발언을 쏟아내며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데 따른 훈풍이 불었다.장 초반 코스피는 2896.43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하반기 증시의 최대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난관이 남아 있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 표명 등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그간 상승세를 타면서도 더딘 속도를 보여온 한국 증시의 추세적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증권가에서는 증시의 앞으로 방향을‘강세’로 잡고 있으며 금리 인하 확정 전까지 소외 섹터 간‘격차 메우기’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훈풍 돌자 외인은 반도체,기관은 배터리에‘베팅’
미국의 연준발 훈풍이 불자 외국인과 기관은 기술 성장주부터 사들이기 시작하는 모습이다.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부터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중인 외국인은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대만의 반도체 파운더리 업체인 TSMC가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간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토요일 로또 판매AMD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합쳐 21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두 종목은 마감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 등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이 약화하긴 했으나 장중 나란히 52주 고가를 갈아치웠다.이외 리노공업(058470),HPSP(403870),DB하이텍(000990) 등에도 외국인 투자자의‘사자’가 이어지며 한국거래소가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해 집계하는 KRX 반도체 TOP 15 지수도 0.64% 올랐다.
기관은 배터리 관련주에 집중했다.기관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496억원,토요일 로또 판매POSCO홀딩스(005490)를 429억원,삼성SDI(006400)를 362억원어치 사들였다.이날 기관 매수 상위 7개 종목 중 화장품 관련주인 실리콘투(25772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배터리 관련 종목으로 집계됐을 정도다.주요 배터리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2.36% 급등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가시권 안에 들어오면서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커질수록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살아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최근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오르긴 했으나 하반기에 비중을 줄여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으며 경기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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