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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68달러였던 주가,지난해 50달러에서 올해 20달러로 '추락'
AI 밀린 인텔,낚시 게임 추천체질 개선 '안간힘'…증권가 "단기간 개선 어렵다" 인텔의 로고.ⓒ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때 세계 반도체 업계를 주름잡았던 인텔이 여전히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올해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고,2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눈높이를 밑돌며 이렇다 할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이에 지난 한 해 주가는 반토막 났고,올해 들어서도 뚜렷한 반등 없이 지지부진하다.증권가에선 올해도 암흑기가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50.25달러에서 20.05달러로 30.2달러(60.09%)하락했다.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2일(현지시각) 기준 20.62달러에 머무르고 있다.연중 상승폭은 1.98%에 그쳤다.
주가가 부진해지자 투자자들 관심도 시들해졌고,보관액 순위도 하락했다.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인텔 주식 보관액은 2억 6212만 7618달러(2024년 1월 1일 기준)로 보관액 상위 50위 기업에 포함됐으나 현재(이달 1일 기준)는 목록에서 아예 사라진 상태다.
인텔은 한때 개인용컴퓨터(CP)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앞세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었다.그러나 모바일과 인공지능(AI) 등 산업 지형의 변화에 뒤처지면서,2022년부터 매출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약 3년 전인 2022년 4월 9일 68달러를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그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때 분기 매출 200억 달러에 GPM 60% 중후반을 기록했던 인텔은 무너지는 매출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의 대규모 적자로 큰 어려움에 처했다"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지만,sa 카지노 먹튀그 3년도 훌쩍 지나갔고 그 사이 세상은 AI가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인텔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허우적 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텔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일반회계기준(GAAP) 1분기 매출은 126억 6700만 달러(17조 8237억 원),영업손실 3억 100만 달러(423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센트였다.실적은 저조했으나,월가 컨센서스는 상회했다.
하지만 암울한 2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를 꺾었다.인텔은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2~12%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은 118억 달러로,이는 월가 예상치인 129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기대치인 6센트를 한참 밑도는 손익분기점인 0센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제8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립부탄은 현금 흐름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비용 구조 최적화 작업에 착수했다.인텔은 전체 인력의 20%(약 2만 2000명)를 감축하고,엔지니어 중심의 조직 재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절감한 비용은 필수 투자에 집중하며,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처럼 체질 개선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자,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소폭 유입되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2일 기준) 인텔 주식을 2790만 5451달러(391억 3739만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인텔이 비용 절감과 투자 확대로 암흑기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곤 있지만,단기적으로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클라이언트 컴퓨팅,데이터센터 시장 모두에서 경쟁 압력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미국 및 글로벌 무역 정책의 변화와 규제 리스크 증가로 인한 IT 수요 둔화로 AI PC 성장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CEO와 함께 비용·조직 효율화 작업이 가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단기간 내 효과를 확인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 부진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