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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경계 넘나드는 윌리엄 켄트리지
GS아트센터 개관 공연 '예술가들' 시리즈
9,10일 '시빌'·30일 '쇼스타코비치 10' 윌리엄 켄트리지가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GS아트센터 제공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것은 목탄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영상 설치 작업 등이다.2016년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목각 인형을 활용해 연출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이번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공연 '시빌'(9,10일)과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30일)을 위해 내한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윌리엄 켄트리지(70)는 드로잉,영상,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롯데오페라,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해 자신만의 예술 양식을 선보이는 전방위 예술가다.GS아트센터의 초청 배경도 장르 경계를 허물고 예술 경험을 확장한 예술가를 소개하는 '예술가들' 시리즈의 일환이다.
'시빌' 공연을 앞두고 7일 GS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켄트리지가 말하는 이 같은 모든 작품의 공통점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켄트리지는 "나는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작업이 시작될 때면 늘 질문이 있다"며 "내 작업은 정답을 위한 지식이라기보다 탐구"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켄트리지의 '시빌'.GS아트센터 제공 ⓒStella Olivier 
남아공의 인권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경험한 켄트리지는 '시빌'을 통해 아프리카 민간 광산 산업의 가혹한 현실을 묘사한다.'시빌'은 '그 순간은 흩어져 버렸다'와 '시빌을 기다리며' 두 편을 엮은 '더블빌' 공연.켄트리지는 특유의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교차해 보여주는 '그 순간은 흩어져 버렸다'로 탄광 산업을 조명하며,체임버 오페라인 '시빌을 기다리며'로 인간의 불확실한 운명을 은유한다.'그 순간은 흩어져 버렸다'에는 합창 작곡가이자 협력 연출가인 은란라 말랑구(36)가 아프리카 줄루족의 아카펠라 음악 형식인 '이시카타미야(Isicathamiya)'를 더했다. 윌리엄 켄트리지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GS아트센터 제공 ⓒWilliam Kentridge 
'쇼스타코비치 10: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은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을 중심으로 영상과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이다.마분지로 만든 미니어처 세트와 독재자 레닌과 스탈린,쇼스타코비치의 제자이자 연인으로 알려진 엘미라 나지로바,시인 마야콥스키와 그의 뮤즈 릴리 블릭,혁명가 트로츠키 등의 얼굴 사진을 덧씌운 종이 인형이 등장한다.처음 내한하는 흑인 지휘자 로더릭 콕스(37)가 이끄는 서울시향 연주가 더해진다.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그의 작품은 유럽과 북미,아프리카,아시아를 오가며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켄트리지는 "한 나라의 질문이 다른 나라의 질문과 다르고 최근 한국의 불법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 세부 사항까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남아공은 항상 어렵고,미국도 미친 상황이듯 우리는 매우 이상한 세상을 살고 있고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은 공통적"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따라서 맥락은 다르더라도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맥락을 상상하면서 내 작품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켄트리지.GS아트센터 제공 ©Norbert Migulet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