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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필리핀 현지 여성의 모유를 직접 구입해 마시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남성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입장을 밝혔다.
9일 JTBC '사건반장'에는 필리핀에 20년째 살고 있다는 한인 유튜버가 나라 망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본인을 8년 차 BJ라고 소개하며 매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B 씨에 대해 제보했다.
B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4000여 개 정도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그중에서도 모유 먹방 콘텐츠는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채널에 '모유'라고 검색하자 30개 이상의 영상이 나왔다.B 씨는 길에서 만난 아기 엄마들한테 돈을 주고 모유를 구입해 현장에서 모유를 직접 마시는 기괴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
지난달 21일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B 씨는 아기를 안고 있는 필리핀 현지 여성에게 이름과 나이를 묻더니 모유를 받아 들고 "지금 짠 거냐.프레시!맞다!이거 농도만 봐도 알 수 있다.프레시!헬씨!건강한 거다"라면서 맛봤다.
이후 약 500페소(한화 약 1만 2000원)를 지불했다.그는 엄마 품에 안긴 아이의 손에 돈을 쥐여줬다.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가 먹는 모유를 뺏어 먹었기 때문에 미안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지 교민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방송을 보고 난 뒤 필리핀까지 와서 체험하는 이들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또한 그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이 같은 행동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B 씨는 "아기 엄마들은 일을 못 하고 돈이 없다.아기 분유도 사야 하는데 못 산다.'내가 도와줄 테니까 콘텐츠 하나 하겠습니다' 하면서 동의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항의 받아본 적 없냐"는 물음에는 "단 한 번도 없다.저 좋아한다.저 어디 가면 환영받는 사람이다.산타 할아버지다.키다리아저씨다"라고 말했다.
또 "성적인 목적이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몸이 허해서 먹는 거고 면역력에 좋고 성적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게 더 이상하다.문제가 있었으면 수갑 차지 않았겠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엄마가 몸을 희생해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다는 건 성스럽고 숭고한 행동이다.이걸 성인 남성이 돈 주고 사 먹는다?그것도 영상을 통해서 모두와 공유하며 어떻게 '산타클로스'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선정적인 영상을 교묘하게 미화하는 것은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필리핀 여성들의 인격을 모독한다는 생각이 든다.엄마의 모유 값으로 아이들에게 돈을 쥐여주는 것도 아이를 조롱하는 느낌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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