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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3세·요한 23세 등 교회 울타리 넘어 세상에 눈 돌려 교황 레오 14세가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치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끓고 기도하고 있다.로마/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이후 50년 만에 탄생한 개혁 교황이다.그를 도와 교회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으로 일했던 레오 14세 새 교황 역시 프란치스코는 물론 레오 13세,요한 23세 등 교회 안에 머물지 않고 세상으로 눈을 돌린 개혁적 교황들의 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레오 14세’란 이름에서부터 그런 방향을 예측하기도 한다.앞서 레오란 이름을 사용한 레오 13세(1878~1903년 재위)는 가톨릭 신앙이 개인 영혼의 구원을 넘어 세상과 사회 속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문제임을 설파했다.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계급 갈등이 거세지던 시절 교황으로 일한 그는 1891년 자본과 노동에 관한 64개 조항의‘새로운 회칙’(Rerum Novarum)을 발표했다.교황이 사회 정의를 초점으로 발표한 최초의 교서이자,롤토체스 공략 사이트사회 정의를 가톨릭 교리로 통합시킨 문서로 평가받는다.노조 활동의 정당성과 노동자 권익 보호를 강조했다.
이 회칙은 후임 교황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비오 11세(1922~1939년 재위)는 1931년‘새로운 회칙 40주년’을 발표해 노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적극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년 재위)도 1991년‘새로운 회칙 100주년’을 발표해 뜻을 이어갔다. ‘착하신 교황 요한’으로 불린 요한 23세(1958~1963년 재위)는 빈부격차,노동 문제 등 여러 사회 현안에 적극 발언했다.가톨릭이 권위주의와 폐쇄성에서 벗어나 현대적 종교로 거듭나도록 길을 연 교황으로 평가받는다.그가 1962년 소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 개혁의 초석으로 평가받는다.종교 간 화해의 시금석을 놓았고,교회의 사명을‘전도’에서‘인간의 존엄성 증진과 인류 공동선 실현’으로 변화시켰다.가톨릭 신자에 국한했던‘하느님의 백성’을 인류 전체로 확대했다.일제강점기에도 체제 순응적이던 한국 가톨릭이 1970년대 들어 세상일에 눈을 돌려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것도 그 영향이었다. 
바오로 6세(1963~1978년 재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무리 지으며 성공적 결실을 끌어냈다.라틴어만 사용해 신자들은 알아들을 수 없던 미사 용어를 국가별 언어로 대체했고,게임 튕김 램미사 때 사제들이 제단이 아니라 신자를 향하도록 했다.김수환 추기경을 서임한 교황이기도 하다.
폴란드 태생인 요한 바오로 2세는 455년 만에 배출된‘비이탈리아인 교황’이었다‘행동하는 교황’으로 불린 그는 1984년과 1989년 두차례 내한하는 등 왕성한 순방 활동을 펼치며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2000년 대희년을 맞아 마녀사냥 등 중세 가톨릭교회의 범죄와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개방적·진보적 인물로 평가받지만,동성애·낙태·안락사 문제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등 교리적으로는 보수적 면모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