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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도,무역협정 체결
EU·아세안도 무역 확대 움직임
트럼프 관세,무역 다변화 촉매제
"美 고관세 피해 상쇄 효과 노려"[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글로벌 무역 체제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 폭격을 가하며 자유무역 기조에서 후퇴하고 있는 반면 다른 주요 국가들은 오히려 상호 무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유럽연합(EU)과 영국,인도,아세안 국가들은 무역 장벽을 낮추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영-인도,무역협정 체결…EU·아세안도 무역 확대 움직임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과 인도는 양자 무역 협정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로 유명한 인도는 영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개별 관세의 90%를 인하한다.이 중 85%는 향후 10년 내 완전히 무관세(0%)로 전환하기로 했다.
영국의 진과 위스키 관세는 150%에서 75%로 줄어들며 향후 40%까지 낮아진다.인도로 수입되는 영국 자동차 관세도 할당량 내에서 100%에서 10%로 대폭 인하된다.영국산 화장품,전자제품,양고기,경마 결과 전체의료기기,연어,초콜릿,과자,항공우주 산업 관련 관세도 내려간다.영국은 인도에서 수입하는 의류,신발,냉동 새우,보석류 등에 무관세를 적용한다.
이번 협정에는 영국에서 일하는 인도 근로자에게 사회보장세 납부를 3년간 면제하는 조항도 포함됐다.이는 인도에서 근무하는 영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이번 협정은 양국 정부의 비준 절차를 거쳐 2026년 중반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다른 주요국도 미국 외 국가들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EU는 연내 타결을 목표로 인도와 양자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앞서 EU는 지난해 12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과도 무역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 멕시코와 맺은 무역 협정을 개정하기도 했다.
캐나다와 아시아 국가들도 과거 체결한 무역 협정을 재검토하고 있다.12개국으로 구성된‘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은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시아 등 신규 가입국을 받을지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일본,온라인 카지노 무료 토너먼트 슬롯한국 등 아시아 10개국으로 구성된‘아세안+3’재무장관들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역내 무역 확대’로 글로벌 무역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이밖에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이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영국 협상팀(오른쪽)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인도 협상팀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양국은 3년 협상 끝에 6일 마침내 FTA 합의에 도달했다.(사진=로이터) 트럼프 관세,무역 다변화 촉매제…“美 고관세 피해 상쇄”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미국 외 국가 간의 무역장벽을 낮추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세계 각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무역 관계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앨런 울프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관세를 낮추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이 신뢰하기 어려운 시장이 되면서 EU,캐나다 등은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을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면적인 관세 조치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이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취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아츄스 아닐 서섹스대학교 포용적 무역정책센터의 연구원은 “많은 국가들이 트럼프 정부와 협상을 통해 일부 관세를 철회하는 시도와 함께 미국 시장 접근이 어려워질 경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협력을 강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많은 국가들은 미국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협력을 논의했다.
영국도 여전히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추진 중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영국이 이번주 안에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수출품에 수출량을 제한하는 대신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저관세 수출 쿼터’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그 대신 영국은 알파벳과 메타 등 미국 빅테크에 부과한 디지털서비스세에 대해 양보하고,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에 대한 난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의 무역 전문가인 데이비드 헤니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보호무역 발언에 비해 실제 다른 나라 무역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세계 각국이 다자간 무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이들이 아직 세계회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