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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평평하다는 공화당 책임자들
케네디는 "비행운 유독" 주장 뒷받침
정부 기관들 음모론 차단 노력 중단

[윌크스배리=AP/뉴시스] 2018년 8월2일(현지시각) 미국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 지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 유세 행사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트럼프 정부에서 음모론이 주류 담론으로 격상되고 있다.2025.5.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구가 평평하다” “9.11 테러는 미 정부의 자작극” “비행기 뒤의 하얀 응결 자국은 유독물질”이라는 식의 음모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의 지원 아래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지아주와 미네소타주의 공화당 책임자와 앨라배마주 공직 출마자가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편다.

유명 극우 활동가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었다고 주장한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행기 뒤의 하얀 응결 자국이 유독하다는‘켐트레일(chemtrails)’음모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이미 확정된 사실을 반박하는 음모론들을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공공연히 옹호하면서 논쟁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음모론을 적극 수용하고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공직에 임명해왔다.


음모론 연구자인 마이애미대 조셉 우신스키 교수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권력을 행사할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환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주류 언론이 트럼프가 극단적이라고 몰아가려 했으나 실패했다”며,트럼프의 정책 의제가 “상식적”이라고 밝힌다.

트럼프의 2020년 대통령 선거 사기 주장과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케네디의 주장이 주목을 받고 딥스테이트(공무원 세력)이 전 세계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친 트럼프 큐어넌(QAnon) 세력의 주장이 종교적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변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던 각종 음모론들이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일론 머스크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여러 차례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 보유고가 도난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가 지지한 안나 파울리나 루나 공화당 2선 하원의원은 1963년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에 두 명의 저격수가 가담했다고 주장한다.과거 수사는 물론 지난 3월 공개된 6만4000건의 관련 문건들에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루나 의원이 현재‘연방 비밀 해제’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으며,이른바 미확인 이상 현상(UAP,외계 우주선을 가리키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대신해 사용되는 용어),코로나19 팬데믹,9.11 관련 자료,미성년 성 착취로 투옥돼 옥사한 재벌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 등 음모론자들의 관심 사안들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3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9.11 테러,학교 총격 사건,유대인이 우주 레이저로 산불을 일으켰다는 주장 등 각종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지난 가을 발생한 두 차례의 대형 허리케인과 관련 “정부가 폭풍을 만들어낸다”는 주장도 폈다.

미치 매코널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4년 전 그린 의원의 주장이 “공화당과 국가의 암”이라고 비난했다.그러나 그린은 지금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신시아 왕 교수는 “많은 권력자들이 음모론 주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음모론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마이애미대 우신스키 교수 등 연구진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정치 폭력을 지지하는 태도와 음모론 사이의 연관성이 2012년부터 2022년 사이에 3배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정치 양극화,제도에 대한 신뢰 하락,트럼프의 음모론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꼽았다.

전략대화연구소(ISD)는 지난해,켐트레일,9.11,애틀랜타 도박선거,팬데믹 등과 관련된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이 일으킨 폭력 사건들을 찾아냈다.그중에는 정부,흔한남매 관용어 카드 보드게임이민자,성소수자,흑인 인권 운동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참수한 사건도 있다.

감시단체들에 따르면,미국 정부의 거의 모든 기관이 음모론을 막으려는 노력을 줄였다.허위 정보 및 조작 정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지면서 국가과학재단이 연구 보조금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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