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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해킹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국내 한 업체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빼낸 조직원 19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및 특정경제범죄법상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 등으로 검거해 이 중 6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고,도박은나머지 1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해외 총책인 A씨 등 2명에 대해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17~18일 이틀에 걸쳐 해킹으로 모바일 쿠폰 판매업체의 관리자 계정을 빼낸 뒤 업체 시스템에 들어가 모바일 상품권을 대량 주문했다.이들이 이렇게 빼낸 모바일 상품권만 7687개였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모바일 상품권에 적힌‘PIN 번호’(4자리나 6자리 숫자로 이뤄진 개인 식별 번호)만으로 대형 상점에서 쉽게 종이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해외 총책이 텔레그램으로 국내 교환책에게 PIN 번호를 전달하면 교환책은 전국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했다.수거책과 송금책은 상품권을 수거해 상품권 업자에게 줘서 현금화하고 이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종이 상품권으로 바꾼 모바일 상품권은 총 7168개으로 모두 28억6720만원 상당에 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에게 모바일 상품권 해킹은 일종의‘이벤트’였다.평일에는 주로 보이스피싱을 하고,카지노 먹튀 산타 카지노 메이저주말에는 해킹을 통해 빼낸 모바일 상품권을 현금화했다.교환책 1명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5000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교환했다.경찰은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런 이벤트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대화 내용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9개월가량 폐쇄회로(CC)TV와 이들의 텔레그램 대화 등을 분석하며 추적해왔다.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해외 총책 A씨와 그의 형인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추가로 특정한 조직원 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 해킹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시스템 관리 계정 유출에 유의하고 정기 보안 점검과 다중 인증 도입으로 해킹 위협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NS 등을 통해 고액 상품권 교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범죄 관련성이 높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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