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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연합뉴스]전국 5만5000여개,인구 1000명당 한 개꼴로 들어선 대한민국 편의점들이 흔들리고 있다.시장 포화·내수 침체·인건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외형 확장이 완전히 멎은 모습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역성장했다.산업자원통상부가 관련 통계를 처음 공개한 2013년 이후 처음있는 일로,꾸준히 5~10%의 고성장을 이어왔던 편의점 업계의 불패공식이 깨진 셈이다.

이 같은 매출 감소를 초래한 가장 큰 요인은 경기 불황이다.그동안 편의점은 전통적인‘불황형 업종’으로 여겨져 내수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업계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진 추운 날씨와 경북 대형 산불 등 돌발 외생 변수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주요 편의점 업체들의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34.6% 급감했으며 BGF리테일(CU)도 30.7% 감소했다.매출이 소폭 증가한 반면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더욱이,편의점의 외형 성장 지표인 점포 수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2023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852개로,전년보다 68개 줄어들었다.편의점 점포 수가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1988년 편의점 산업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특히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의 합병을 통해 효율화에 나섰지만,파워볼 역대급점포 수는 오히려 1000개 이상 줄어들었다.

업계는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대신해 점포 효율화와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 편의점 산업은‘점포 확장’에서‘점포 효율화’로 전환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업계는 앞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내실을 다지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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