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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전거 도로의 80%가 비전용 구간
자전거 사고 연 3000건 이상
전문가 "예산·정책 투입돼야"

[서울=뉴시스] 강류나 인턴기자=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앞 한강공원 입구.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임에도 폭이 좁고 혼잡해 자전거 통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2025.05.07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강류나 인턴기자 = 서울에서 자전거는 더 이상 낯선 교통수단이 아니다.2024년 기준 서울시 공유자전거‘따릉이’는 4만5000대가 운영 중이며 누적 이용 건수는 2억 건을 넘어섰다.개인 자전거까지 포함하면 자전거는 시민 일상 속 주요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전거 인프라는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전거도로를 실제로 이용해보면 문제점들이 쉽게 드러난다.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전용 도로','보행자·자전거 겸용 도로','자전거 우선 도로' 등으로 구분되지만,이들 사이의 연결은 매끄럽지 않고 통일성도 부족하다.중간에 끊기거나 보행자 및 차량과 동선이 겹치는 구간이 많아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서울에서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는 약 3000건에 달한다.신고되지 않은 사고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지난 7일 따릉이를 이용해 서초구 일대를 주행해 봤다.지도상 자전거도로는 이어져 있었지만 잦은 단절과 혼재 구간에 부딪혔다.겸용도로에서는 보행자를 피해 자전거에서 내려 끌거나,부산경마공원가을축제위험한 곡예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인근 분리형 자전거도로는 정류장 근처에서 갑자기 끊겼고,자전거도로 위에 보행자가 올라선 경우도 많았다.안내 표지판은 부족해 초행자는 도로 유형을 식별하기 어려웠다.한강 나들목 구간 역시 진입로가 좁거나 단차가 커 자전거를 끌고 이동해야 했고,일부 구간은 계단을 통과해야 했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에서 반포 나들목 사이에는 자전거도로가 없어 지도앱에서는 반포대로 입구를 따라 약 9분간 우회하라고 안내했다.반포대로 앞 한강공원 입구는 겸용도로임에도 방치된 자전거와 보행자들로 통행이 어려웠다.

자전거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황모(64·여)씨는 “서초구는 잘 돼 있는 편이지만 전용도로가 끝나면 결국 보행자와 섞이게 돼 발로 밀며 타야 한다”고 말했다.배달 라이더 이모(29)씨도 “한강 외 지역은 자전거도로가 있어도 불안하다”며 “도로만 만들어 놓고 책임은 모두 이용자에게 넘기는 느낌”이라고 했다.

서울시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1363.5㎞지만,이중 보행자 겸용도로가 902㎞,자전거우선도로가 191.8㎞다.전체의 80% 이상이 비전용도로이며,서초구도 56개 노선 중 전용도로는 9개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구간은 자전거도로가 모두 구축돼 있고,지천별 간선도로도 순차적으로 정비 중"이라며 "전용도로 확대를 위해서는 시민 인식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전환과 예산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이재영 한국자전거정책연합 회장은 "전체 도로 예산 8조원 중 자전거 관련 예산은 430억원에 불과하다"며 "자동차 중심의 도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인프라 개선을 통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서울보다 면적이 7배 작은 덴마크 코펜하겐은 자전거도로만 546㎞ 수준이다.도로 횡단면의 3분의 2가 자전거와 보행자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포커 하는 곳자전거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반면 서울은 이 비율이 20%에 그친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그는 "서울이 해외에 비해 자전거 도로 인프라가 뒤처지는 이유는 시민들의 인식 부족과 정책 의지 부재,마카사이트 옷예산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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