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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누크 시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정보기관을 동원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섰다.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확장에 얼마나 진지한지 드러내는 사례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장(DNI) 휘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주 산하 정보기관장들에게‘정보 수집을 강화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시지에는 그린란드의 독립 추진 동향과 미국의 현지 자원 채취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 등을 파악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정찰 위성과 도청,베스트 토토 먹튀스파이 활동 같은 수단을 갖춘 기관에는 미국으로의 그린란드 편입을 지지하는 덴마크인을 파악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이러한 메시지는 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국가안보국(NSA) 등 주요 정보기관들에 전달됐다.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그린란드 편입과 관련해 정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한 첫 사례 중 하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부터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다.재선에 성공한 직후에는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필요하다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지난 4일 공개된 NBC 방송 인터뷰에선 그린란드 무력 점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3월28일(현지시간) 그린란드에 방문해 미군의 피투픽 우주 기지를 둘러보고 있다.AFP연합뉴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 이어,J D 밴스 부통령 부부가 잇따라 그린란드를 방문해 논란을 키우기는 데 일조했다.트럼프 정부가 그린란드를 욕심내는 이유로는 중국이 공급망을 쥐고 있는 희토류 자원이 그린란드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또 그린란드는 북극권 교두보로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언행을‘주권 침해’로 보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러한 활동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을 고조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WSJ 보도에 대해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보 활동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따면서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북극의 안보를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은 성명을 내고 “WSJ은 기밀 정보를 유출하고 정쟁화해 대통령을 흔드는 딥스테이트(비밀리에 국가를 좌우하는 공무원 집단)를 돕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그들은 법을 어기고 국가안보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