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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2.8%에서 3.0%로 0.2%P 인상했다.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변동금리 정기예금상품은 최대 연 3.2%의 이율을 제공한다.
예가람저축은행은 6개월 단기상품인 'e-The빠른회전정기예금'의 수신금리를 2.85%에서 3.05%로 0.2%P 올렸다.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e-정기예금' '크크크 정기예금'을 비롯한 6개월 단기예금상품의 금리를 2.85%에서 3.0%로 0.15%P 올렸다.
조은저축은행은 서울 본점에서 모집하는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8%에서 3.2%로 0.4%P나 인상했다.이외에도 오성·DH·더블저축은행 등이 정기예금 금리를 0.1~0.2%P 인상했다.정기예금은 아니지만 키움저축은행도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2.8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부 저축은행의 잇따른 이자율 인상은 금리인하기에 이례적이다.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꾸준히 내려왔다.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3월 2.99%를 기록하며 3.0%대가 무너졌다.1년 만기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온 건 2022년 6월19일 이후 1009일 만이다.
예금금리 인상의 목적은 수신잔액 방어로 분석된다.최근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4개월 연속 감소하며 100조원 붕괴를 목전에 뒀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0월 103조5989억원에서 지난 2월 100조5769억원으로 4개월 새 약 3조원 이상 줄었다.감소추세를 감안하면 지난 3월부터는 수신잔액이 100조원 밑으로 내려갔을 수 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2022년 11월 121조3572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규모 부실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수신잔액도 20조원 이상 빠르게 줄었다.자산건전성 악화로 대출을 내줄 수도 없었기에 업계가 의도적으로 자산규모를 줄인 것이다.이후에도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신잔액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퇴직연금상품의 판매중단도 수신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저축은행 퇴직연금 잔액은 약 30조원으로 전체 예금의 3분의1을 차지한다.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을 통해 퇴직연금상품을 모집한다.지난해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자산건전성 악화로 하락했고 은행의 퇴직연금상품 목록에서도 사라졌다.
최근에도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은 끊이지 않는다.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고려·예가람·다올·JT친애·바로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내렸다.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수신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마다 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고 그때 해지수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잡아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저축은행이 수신을 끌어들여 대출을 확대할 정도의 업황개선은 아직 발생하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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