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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중러 정상 밀착 "다자주의 강화"
시진핑 "세계 다극화 지속 추진"
중러 "국제질서,美 중심의 일극(一極) 용납 못해"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기존의 투 트라이앵글(한미일 VS 북중러) 구도가 흔들리면서,미국 패권주의(자국 우선)에 대항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다자주의 연맹이 힘을 받고 있다.특히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기념 80주년 행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면서,마작 화료'미국의 패권이냐' VS '중러의 다자주의냐' 경쟁구도가 선명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회주의 두 대국 중러는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기로 결심했다.현재 양국은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는 처지다.러시아는 군사적 압박(우크라이나와 정전 협정),중국은 경제적(고율 관세) 압력 때문에 힘을 합쳐 미국에 맞서고 있다고 분석해도 무방하다.동병상련(同病相憐)인데다,같은 체제의 양대 강국이라는 점도 양국 협력 강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트럼프 보란듯 "다자주의 주창"

미국의 글로벌 패권주의에 맞서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2기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접 만나 양국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과 대립하는 러시아에 직접 방문,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대외에 알렸던 것.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소개된 이날 오전 소인수 회담과 오후 확대 회담,공동 기자회견 내용은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에 비해 '다자주의'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거론한 '다자주의'와 관련해 "우리 중국 친구들과 함께 역사적 진실을 확고히 지키고 전쟁 시기 사건의 기억을 보호하며 신(新)나치주의와 군국주의의 현대적 발현에 대응한다"며 미국을 견제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러 양국은 계속해서 굳게 함께 서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 질서를 단호히 지키고,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러의 다자주의 행보 강화

푸틴과 시진핑의 만남을 계기로 중러의 다자주의 행보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중러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남미,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에서 미국 패권주의에 맞서는 다자 외교를 해오고 있었지만,이제부터는 미국에 맞서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까지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양국이 중심이 된 다자주의 외교를 펼치는 주된 장이다.브릭스는 2천년대 초반부터 빠른 경제 성장을 보였던 브라질(B)·러시아(R)·인도(I)·중국(C)·남아프리카 공화국(S)을 첫 스펠링(철자)을 따와서 만든 용어다.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방문 기간 중에도 다자주의 외교는 계속됐다.중국중앙(CC)TV에 따르면,시 주석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미겔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다.

게다가 중러는 중동 분쟁에 있어서도 이스라엘보다 이란,경마장 입장 시간팔레스타인 등 이슬람 국가들에 힘을 실어 주고 있으며,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소외된 자유 진영의 동맹국들과도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큰 틀에서 보면,세계 질서를 재편하는데 '미국 일극체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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