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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의 파페치 지난해 4분기부터 EBITA 흑자 전환
쿠팡,인수 이후 구조조정·사업부 축소 등으로 체급 줄여
'머·트·발'과 다른 입점 시스템도 차별화 포인트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1분기 원화 기준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 달러)으로 300% 이상 뛰었다.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 달러)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성장사업 부문이 큰 역할을 했다.이 기간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5078억원(10억3800만 달러)으로 78% 성장했다.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40억원(1억6800만 달러)으로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쿠팡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페치가 쿠팡의 성장을 견인해 관심이 모아진다.명품 플랫폼의 위기 속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2007년 설립된 파페치는 192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1위 명품 플랫폼이었다.한때 기업가치가 250억 달러(32조원)에 달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해 한 해 적자만 1조원을 넘어서며 파산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당시 명품이 약점이었던 쿠팡은 지난해 초 파페치 지분 80.1%를 5억 달러에 사들였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쿠팡의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쿠팡은 1년 만에 파페치를 턴어라운드시켰다.지난해 4분기 조정 에비타 흑자 41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고,이번 1분기에도 파페치의 잠재력을 입증해 보였다.
파페치의 이같은 성과에는 쿠팡의 경영 효율화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선 조직의 체급을 확 줄였다.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초 파페치 영국과 포르투갈 등 임직원 2000명 중 25~30%를 감축했으며,포커 스타즈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에 기술이나 물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 사업부를 폐쇄하기도 했다.현재 파페치는 김범석 의장이 총괄하고 있다.
동시에 앱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고객 경험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아울러 파페치가 여타 명품 플랫폼과는 다른 입점 시스템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운 점도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파페치는 병행수입업자가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할 수 있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입점 단계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데,병행수입과 같은 비공식 유통 형태를 띤 사업자는 아예 입점 자체가 불가능하다.
샤넬과 같은 최상위 명품 브랜드도 파페치에서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프화이트와 같은 신명품 브랜드는 파페치가 아예 인수해 직접 운영하고 있어 이 점도 주요한 차별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페치는)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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