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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수와 나무 공 숫자 맞춰 가며 개표
숫자 안 맞으면 즉시 소각하고 다시 투표
선출 교황 '눈물의 방'에서 옷입고 대중 앞에 나서

[바티칸=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오후 9시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 불발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이날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비밀회의 '콘클라베' 첫 투표가 실시됐다.2025.05.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현재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황은 교황 다음 계급의 추기경들이 비밀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추기경들은 비밀 투표를 통해 프란체스코 교황의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올 경우 교황으로 선출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각) 철저히 비밀을 지키며 진행되는 교황 선출 투표 과정이 이뤄지는 절차를 소개했다.


추기경들은 투표장인 시스티나 성당의 나무 테이블 여러 곳에 줄지어 앉아 있다가 투표를 한다.성당 한쪽 끝에는 투표 관리용 커다란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 같은 배치는 “우니베르시 도미니치 그레기스(Universi Dominici Gregis; 직역하면 주님의 모든 백성이라는 뜻이며 1996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때 반포된 교황 선출 절차 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투표에는 투표 용지와 용지를 담는 항아리,투표자 수 확인을 위해 사용하는 번호가 적힌 나무 공들,바늘과 실 등이 사용된다.

직사각형의 투표 용지에는 “나는 교황으로 ~를 선출한다(Eligo in Summum Pontificem)” 문구가 인쇄돼 있으며 ~에 교황 후보자의 이름을 적도록 돼 있다.

추기경들이 후보자 이름을 적은 투표 용지를 항아리에 모두 넣으면 꺼내 개표한다.

나무 공들은 투표 용지를 집계하는데 사용된다.투표 용지 하나를 꺼낼 때마다 일련번호가 적힌 공을 하나씩 맞추는 방식으로 개표가 진행된다.공에 적힌 숫자와 투표 용지 수가 일치하지 않으면 개표하지 않고 소각하며 즉시 투표를 다시 한다.

투표 용지를 개표하면서 용지에 적힌 “Eligo”라는 단어를 바늘과 실로 꿰어 보존한다.투표 용지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콘클라베는 극도로 비밀 유지를 하면서 진행된다.누설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필리핀 세부 카지노인터넷,신문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투표권을 갖는 추기경들은 선출 규정에 따라 비밀 유지 서약을 해야 한다.서약서에는 “나는 교황 선출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추기경 선출단의 일원이 아닌 누구와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절대적이며 영구적인 비밀을 지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추기경들은 또 선출 기간 동안 모든 형태의 기록을 남기지 않을 것임을 서약해야 한다.

서약을 위반할 경우 “자동 파문”된다.


투표장에는 투표 용지를 태우기 위한 난로가 설치돼 있다.성당 지붕까지 연결된 난로 굴뚝에서 나는 연기 색으로 교황 선출 여부를 외부로 알린다.

매번 투표가 끝날 때마다 흰색 또는 검은 색을 내기 위한 화학물질과 함께 투표 용지를 난로에서 태운다.

흰 연기는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이며 검은 연기는 선출되지 않아 투표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시스티나 성당이 포함된 사도궁전 전체에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다.교황청 스위스 근위대가 궁 입구에 근위대 인장이 박힌 구슬줄을 설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모습이 보인다.

바티칸 시국 정부는 콘클라베 기간 동안 바티칸 내 휴대전화 통신망을 차단했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시스티나 성당 옆의‘눈물의 방(Room of Tears)’에서 하얀 교황 옷을 입는다.

선출된 교황의 체격을 미리 알 수 없기에 3가지 크기의 복장을 미리 준비한다.

‘눈물의 방’이라는 이름은 과거 선출된 교황들 몇 사람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에 따라 지어진 것이다.

흰 교황복을 입은 교황이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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