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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투표서 6표차로 과반 실패…재투표 실시해야
독일 정치외교 대혼란…재총선 가능성도 6일(현지시간) 독일 총리 선출 불발에 당혹스러운 표정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2025.05.06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6일(현지시간) 독일 의회의 차기 총리 선출이 불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차기 총리가 당연시되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뜻밖에도 의회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의회가 14일 내 총리 선출을 위한 재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가운데 아예 재총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독일의 정치 외교 대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회 투표서 6표 차로 과반 실패…반란표에 '굴욕'
이날 독일 총리 선출을 위한 연방하원 투표에서 메르츠 대표는 전체 630석 중 찬성 310표를 얻어 과반(316석) 확보에 6표 차이로 실패했다.의원 307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기권 3명,
암호 화폐 지갑 종류불참 9명에 무효표가 하나 나왔다.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우파 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지난 2월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득표율이 28.5%에 그쳐 하나 이상의 연립정부 파트너가 필요했다.
그는 전날 CDU·CSU와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의 연정 구성을 합의함에 따라 이날 순조롭게 의회 투표를 거쳐 신임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었다.
외신들은 의회의 총리 선출 실패는 독일 역사상 초유의 사태이자 메르츠 대표에게 굴욕을 안겼다고 입을 모았다.
과반 의석 확보에 충분한 연정을 합의했음에도 투표가 어그러진 건 지지를 예상한 의원들 사이 '반란표'가 나온 탓이다.연정에 불만을 품은 SPD 의원 일부가 반기를 들었을 거란 추정이 많다.
일간 가디언은 "정치적 안정을 자부하는 독일에서 총리 후보자가 1차 의회 투표에서 패배한 건 전후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BBC방송은 "1949년 이래 독일에서 어떤 후보도 이런 식으로 실패한 적이 없다"고 했다.
독일 의회.2025.05.06.ⓒ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재투표로 14일내 총리 선출해야…재총선 가능성도
1차 투표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독일 의회는 앞으로 14일 안에 메르츠 대표 또는 다른 후보를 총리로 선출해야 한다.
독일 연방의회 홈페이지의 총리 선출 절차에 관한 설명을 보면 후보자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2차 투표를 진행한다.14일 동안 투표 가능 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절대 과반이 필수다.
이런 과정마저 실패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에 오른다.
총리 당선자가 일반적 절차대로 의회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경우 독일 대통령이 선거일로부터 7일 이내 총리를 임명한다.
다수 득표로 당선됐다면 대통령이 일주일 내 총리를 임명하거나 연방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의회 해산은 재총선을 의미한다.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도부가 2월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서 약진이 예상되자 기뻐하는 모습.2025.02.23.ⓒ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독일 정치외교 격랑 속으로…극우당 더욱 기세등등
메르츠 대표의 총리 선출 좌절로 당분간 독일은 정치적으로 격랑에 휩쓸릴 전망이다.그를 등판시킨 지난 2월 총선은 작년 말 올라프 숄츠 현 총리의 사민당이 이끄는 3당 연립정부가 붕괴된 결과였다.
메르츠 대표는 총리 취임을 앞두고 경기 침체 극복과 불법 이민 억제,
크림 슈 사이트안보 역량 강화를 공언했다.그를 두고 독일의 정치 분열 극복과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지난 총선에서 제2당으로 올라선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메르츠 대표의 실패에 웃고 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메르츠 대표가 물러나고 재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만에 하나 재총선이 치러질 경우 AfD가 더욱 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적 혼란도 불가피하다.메르츠 대표는 이날 취임하고 이튿날 곧바로 프랑스와 폴란드를 방문하는 등 대외 일정을 이미 짜놨다고 알려졌다.이번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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