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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배우 문소리,클락 카지노 환전임신 사실 알고 이정현 캐스팅[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박찬욱·박찬경 감독은 단편 영화 파란만장의 주연 이정현을 두고 "하늘이 점지해준 배우"라며 극찬했다.
이 자리에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도 참석했다.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이정현은 14년 만에 자신의 복귀작인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과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박찬경 감독은 "'파란만장'은 극장에서 틀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오랜만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돼서 기쁘다"며 "당시에 굿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졌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미술을 하면서 그 무렵 무속을 포함한 종교에 관심을 가졌고,무당이라는 캐릭터를 설정해 작품화하게 됐다"라고 '파란만장'을 만들었던 계기를 밝혔다.
이정현은 '파란만장'에 대해 "제가 영화계에서 잊혀갈 때 다시 돌아오게 해준 고맙고 소중한 작품이다.이 작품을 통해 많은 감독님들이 다시 저를 찾아줬다.두 번째 영화 인생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당초 무당 역은 문소리가 캐스팅된 상태였으나 촬영을 앞두고 문소리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시 배우를 찾아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문)소리 씨에게 전화를 받고 '이 영화는 끝났구나' 싶었다.그래도 발버둥이라도 쳐보자는 심정으로 연기와 노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그 배우가 이정현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정현이 진흙탕에서 엎어지고 구르다 다칠 뻔하고 감기까지 걸렸다.그럼에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다.하늘이 점지해준 배우다.그게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복수 3부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이 작품은 아주 오래전에 써놨던 거였는데 '공동경비구역 JSA'가 흥행에 성공하면 '이때 아니면 언제 할까' 싶어 영화로 만들 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복수는 나의 것'이 흥행에 실패하고 그다음 영화로 '올드보이'를 만들었는데 당시 기자들이 빈정대는 투로 '복수는 나의 것'이 실패했는데 왜 또 복수극을 만드냐고 물었다.저도 심통이 나서 '복수극을 두 편 만드는 게 뭐가 이상하냐.나는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답했다.그 말에 책임지기 위해 결국 '친절한 금자씨'까지 만들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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