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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랑 콜레오스 중남미 수출길…KG,올해 수출 9만대 목표
중견 3사,올해 내수 10만대 흔들…수출 비중 90% 육박 전망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894대가 중남미 수출 길에 올랐다.(르노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894대가 중남미 수출길에 올랐다.선적된 894대의 그랑 콜레오스는 약 한 달 후에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Lazaro Cardenas)항과 콜롬비아 부에나벤투라(Buenaventura)항에 도착할 예정이다.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해외 판매 준비를 위한 소량 수출 이후 이번 초도 물량 선적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가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현대차(005380)·기아(000270)와 수입차 브랜드 사이에 껴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업계는 올해 중견 3사의 총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완성차 업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만25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9%(9791대) 증가했다.국산차는 13만163대,수입차는 2만2355대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6만7510대 △기아 5만1005대 △르노코리아 5252대 △KG모빌리티 3546대 △한국GM 1326대 등이다.중견 3사의 합산 국내 판매량은 1만124대로 완성차 5개 사의 내수(12만8639대)의 7.9%에 불과했다.수입차 판매량까지 더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까지 더 떨어진다.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지난해 3사 국내 판매량은 10만9101대로 전체의 7.6%에 그쳤다.2021년 15.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견 3사의 점유율 하락은 현대차·기아와 수입차의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021년 67.7%에서 74.2%로 확대했고,수입차도 16.7%에서 18.2%로 상승했다.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서 중견 3사보다 더 많은 차를 팔고 있다.

기아의 한 대리점 모습.2024.4.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업계는 내수 부진과 신차 부재 등으로 중견 3사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1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중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올해 굵직한 신차 계획은 없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토레스 후속으로 액티언을 출시했지만,테무 신규가입쿠폰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했고 최근 출시한 전기 픽업 무쏘 EV도 볼륨급 모델은 아니다.

한국GM은 최근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를 수입해 출시했지만,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며 2023년 이후 볼륨급 신차 출시는 사라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현대차·기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중견 3사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나 신차 출시 등)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현대차·기아와 수입차 사이에 껴 존재감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일과 4일(현지시간) 독일 중부 헤세주에 위치한 다목적 전시관 라이카 베츨라에서 기자단과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액티언을 론칭하고 시승 행사를 갖는 등 독일시장 공략 가속화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KG모빌리티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5.4.7/뉴스1

이에 중견 3사는 탈출구를 해외로 삼았다.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지난해 중견 3사의 수출 비중은 업체별로 △한국GM 94.7% △KG모빌리티 57% △르노코리아 62.8%다.평균 수출 비중은 지난해 84.2%로 올해 그 비중은 9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그랑 콜레오스는 르노그룹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의 핵심 모델로 중남미와 중동을 시작으로 향후 아프리카까지 판매처를 확대한다.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은 한국,인도,중남미,터키,모로코 등 5곳의 글로벌 허브에서 2027년까지 8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유럽 이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간다는 전략이다.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판매와 수출 전체 물량을 부산공장서 생산한다.

KG모빌리티는 올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다.이를 거점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동유럽,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해 올해 9만대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이를 통해 올해 수출 비중을 6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수출 기지로 전환한 한국GM의 경우 올해 상황은 미국 정부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지난해 약 47만대를 수출한 한국GM은 수출 물량 88.5%가 미국으로 향했다.한국GM은 국내서 3만 달러 수준의 엔트리급 소형 SUV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관세 부과로 현지 가격 경쟁력 훼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판매 부진은 국내 수출 감소로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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