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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1951년 바티칸 국교 단절 이후 교황청 주교 임명권 부정…2018년 합의 이후 갈등 완화 국면 디에고 조반니 라벨리 대주교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 앞서 성당 문을 닫고 있다./로이터=뉴스1(바티칸 제공)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차기 교황은 중국과 주교 임명권 분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자국 내 천주교 통제를 노리는 중국은 오랜 기간 바티칸의 주교 임명권을 부정했고,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바티칸이 임명한 주교를 교체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WSJ은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교황 교체 기간 두 명의 새 주교를 임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차기 교황은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에 무엇을 내줄 수 있느냐는 시험이 시작되려 한다"고 했다.
WSJ가 언급한 새 주교는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 교구 보좌주교로 선출된 우 지안린 신부,허난성 신샹 교구 주교로 선출된 리 지안린 신부를 가리킨다.
가톨릭뉴스 등에 따르면 리 신부는 친공산당 성향으로 분류된다.2018년 허난성에서 미성년자들의 미사 참여를 금지하는 지침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다고 한다.가톨릭뉴스는 리 신부의 허난성 주교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가 있는데도 리 신부를 세운 것은 바티칸을 향한 노골적 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1991년 바티칸으로부터 신샹 교구 주교로 임명된 요제프 장 웨이주 주교를 가리킨다.장 주교는 수십년간 정부 감시를 피해 포교 활동을 했다.중국 당국은 2021년 신학교를 급습,바카라 2출 디시폐쇄하고 사제·신학생 여럿과 함께 장 주교를 체포했다.국가 승인 없이 성직자 활동을 한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의회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따르면 장 주교는 체포 당시 암 투병 중이었으며 현재까지 재판 없이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교구 보좌주교 선출도 논란이다.현재 상하이 교구장은 선빈 주교인데,2023년 중국 측이 바티칸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인물이다.이는 중국 측이 주교를 선출하면 바티칸이 임명하거나 거부한다는 2018년 합의를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으나,겜블시티프란치스코 교황은 상하이 교구의 이익을 위한다는 이유로 이를 사후 승인했다.이번에 선빈 주교의 보좌역인 보좌주교까지 임명한 것은 선빈 주교의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합의를 통해 주교 임명권 갈등을 완화하고,상하이 선빈 주교 임명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WSJ는 "적어도 중국 내 교회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찬성론이 있지만,포커마스터공산당에 굴복하기를 거부하고 고통을 겪은 주교와 사제들을 배신한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USCIRF는 지난 3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 산하 천주교애국회 같은 국가 종교기관 가입을 거부한 사제들은 구금됐거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2018년 주교 임명권 합의를 설계하고 선빈 주교 임명을 인정한다고 발표한 인물이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다.파롤린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외교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가 관심사가 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9월 몽골을 방문하고 생전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다.다만 바티칸에서는 중국 관계 개선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사히신문은 차기 교황 선출이 중국과 대만 관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롤린 추기경처럼 중국 관계 개선 의지가 있는 인물이 차기 교황이 된다면 국제사회에서 대만 입지가 보다 좁아진다는 것.
바티칸은 대만과 수교한 12개국 중 하나다.유럽국가 중 유일한 대만 수교국이다.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프란치스코 선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장례식 참석 의사를 표시했으나,얼마 지나지 않아 천젠런 전 부총통을 특사로 대신 보낸다고 밝혔다.대만 정치분석가 로스 핀골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라이 총통이 교황 장례식 참석을 타진했으나 교황청으로부터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만의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