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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유아용품 가격을 급등시키며 미국 가계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기고 있다.이번 달 내에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유아용 카시트,유모차,요람,기저귀 거치대 등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유아용품이 전반적으로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가 업계 전반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산 유아용품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치솟고 있다.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분석에 따르면 유아용 가구 제품에는 평균 129%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장난감(113%),카지노가입머니유아복(41%)도 고율 관세 대상이다.지난 5년간 식료품(28%),보육비(23%),분유·이유식(10%)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데 이어 한 가지 부담이 추가된 셈이다.
이에 이르면 이번달 안에 유모차와 아기 침대 등 일부 품목은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미국유아용품제조협회(JPM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유아용품의 7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된다.그러나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선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유아 용품 업계가 관세에 취약한 이유는 미국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대부분 중국에 집중돼 있어서다.WP에 따르면 유아 용품은 미국 내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품목군 중 하나로,안전성과 품질 요건을 충족하려면 수년간의 인증 기간과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의류나 전자제품 업계가 비교적 빠르게 베트남,인도,태국 등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한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일부 유아 용품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이유로 관세 예외 조치가 적용됐으나,이번에는 제품군에 관계 없이 관세가 예외되면서 업계는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미국 최대 유아 가구 브랜드인 델타칠드런(Delta Children)은 관세 인상 발표 직후 중국 내 대부분의 선적을 중단했으며,위스콘신과 캔자스의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산이기 때문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수교육용 유아 제품을 판매하는 아이오와주의 하클라(Harkla)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관세가 145%에 달하자 결국 주문을 중단했다.하클라는 미국 내 생산도 검토했지만 비용이 4배 이상 증가해 소비자 가격이 200달러(약 27만9820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베이비조거와 그레이코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뉴웰브랜즈(Newell Brands)는 가격을 20% 인상해 대응 중이나 매출에 타격은 여전하다고 밝혔다.JPMA에 따르면 유아 용품의 가격은 평균 약 30%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먹구름이 낀 업계 상황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뉴웰브랜즈 주가는 올해 들어 49% 하락했으며,경쟁업체인 도렐 주버나일(Dorel Juvenile)과 칠드런스 플레이스(The Children’s Place Inc.)도 각각 59%,48% 급락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예외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불안 심리는 증폭되고 있다.그는 지난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아이들이 30개 인형 대신 2개만 갖게 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이에 코로나19 당시 유아 용품 품귀 사태를 미리 경험한 부모들은 비슷한 상황을 우려해 주요 품목을 미리 구매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다니엘 쿡 미국 럿거스대 소비문화학과 교수는 “과거 저렴한 유아용품은 계층 간 육아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가격 급등은 저소득층 부모들의 접근을 가로막아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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