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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효율 앞세워 전 산업군으로 영역 확장
올해 매출 58%↑…수익 개선 이끌 '신무기'

IT 팁스터 소니 딕슨이 공개한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로 추정되는 더미 기기의 모습.(사진=소니 딕슨 X)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저전력 D램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적인 메모리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전력 효율이 전 산업군에서 화두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자동차 등으로 저전력 D램 수요가 다변화하고 있어 업황 불확실성에도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시리즈에 12GB 모바일 D램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23년 출시한 아이폰 15 프로에 8GB D램을 처음 탑재한 이후 용량을 유지해 왔으나,이번 아이폰17에 처음으로 12GB D램을 탑재하는 것이다.애플은 이달 중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메모리 용량 증가를 검토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기기 내에서 AI(인공지능),동영상,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안정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이다.특히 애플의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플래그십 세그먼트(스마트폰)에서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LPDDR5X 제품의 고용량화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업계 최초로 LPDDR5X 'SOCAMM'의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사진=마이크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미국의 관세 전쟁과 미중 관세협상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가며 반도체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고용량화 추세로 일부 상쇄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로 이어진다.메모리 용량이 커지면 제품 가격이 높아진다.업계에 따르면 12GB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8GB 대비 5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전력 D램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돼 왔지만,최근에는 서버나 자동차용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저전력,공간 효율 등 면에서 저전력 D램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사별로 원하는 규격의 제품이 개발되면서 쓰임새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저전력 D램은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메인보드에 D램 칩을 직접 탑재하는 '온보드(On-Board)' 방식으로 활용돼 왔는데 교체가 어렵고 사양 업그레이드가 힘들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탈부착이 가능한 엘피캠2(LPCAMM2),오기 와라 크레이지 게임소캠(SOCAMM) 같은 새로운 형태의 메모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서버 시장에서 상용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고화질 동영상 시청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자율주행 성능 개선 등을 목표로 저전력 D램 관련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차세대 LPDDR6(8세대)도 나온다.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모바일용 D램인 LPW 저전력광폭입출력(LPW·Low Power Wide I/O) D램이나 연산 성능을 높이기 위한 LPDDR-PIM(프로세싱인메모리) 등 솔루션도 나올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솔루션에 탑재되는 차량용 메모리 LPDDR4X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저전력 D램을 찾는 수요처가 다변화되면서 매출 규모는 2024년 234억달러에서 2025년 371억달러로 58%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은 한정적이다.메모리 업체들이 HBM 등 일부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저전력 D램 등 일반 D램 생산은 제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증설로 LPDDR4X 공급은 풍부하지만,LPDDR5X는 여전히 공급 부족"이라며 저전력 D램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TF증권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 모두에 12GB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공급 부족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저전력 D램은 기존 모바일 디바이스 중심에서 고용량 서버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고부가 제품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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