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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전쟁 우려'에 18시간 마라톤 외교
'전면·즉각적휴전' 합의 타결했지만
산발적 교전 지속."갈등 재발 여지" 인도와 파키스탄 간 휴전이 전격 발효된 10일 파키스탄인들이 남부 신드주 하이데라바드에서 축하 집회를 열고 있다.하이데라바드=AFP 연합뉴스 
전면전 위기로 치달았던 '인도·파키스탄 충돌'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고비를 넘겼다.'중재에 성공했다'고 자찬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협상 의지를 밝혔다.다만 휴전 발효 뒤에도 국경 지역에서의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잔불 정리'까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뒤따른다.
11일(현지시간)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인도와 파키스탄 간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이 발효됐다.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26명 사망)으로 양국 간 충돌이 시작된 지 18일 만이다.양국 외무부도 10일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한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덕이 컸다.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9일 밤부터 각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파키스탄 실권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 등과 통화했다.18시간에 걸친 '마라톤 중재' 끝에 이번 휴전안이 도출됐다.양국이 최근 수일 간 상대국 영토를 서로 타격하며 '물러서지 않았다는 체면'을 챙겨 놓은 점도 휴전 합의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관여 기조'였던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을 끌어낸 요인은 '핵전쟁 우려'였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최근 양국 간 전황이 심각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에 백악관이 서둘러 중재에 나섰다.파키스탄군 핵무기 총괄 부서 건물 인근의 공군 기지가 9일 인도군에 공습당했고,파키스탄 총리가 '핵무기 관련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점 역시 자칫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키웠을 것이라고 NYT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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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리?
WSJ는 "이번 휴전은 백악관이 여전히 글로벌 분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 트럼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지난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모처럼 중재 성과를 냈다는 뜻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0,11일 연이틀 "미국이 영웅적인 결단을 도와 자랑스럽다"고 스스로를 추어올렸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카슈미르 영토분쟁'이라는 근본적 갈등 원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실제 10일 밤 분쟁지인 카슈미르의 인도령·파키스탄령 지역 양쪽에서 교전이 이어졌으며 인도·파키스탄 정부는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인도 정부는 지난 5일 시작했던 인더스강 물길 차단 조치도 유지하는 등 갈등 불씨를 없애지 않고 있다.무력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진화에 나섰다.그는 11일 "논의된 적 없지만 나는 이 위대한 국가들과의 교역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카슈미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 모두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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