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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맛집,유명 디저트 가게 등
로컬 브랜드 8곳 올 시즌 신규 입점
식음료 매장 매출 급증…팬들도 열광
알림 받고 픽업하는‘QR 오더’도 도입 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을 맞아 사직야구장 식당가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지역 맛집 8곳을 신규 입점시켰다.롯데자이언츠 제공 
부산 사직야구장이 지역 식당과‘협업 플레이’로‘대박 타율’을 쭉쭉 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을 맞아 사직야구장 식당가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이번 리뉴얼의 키워드는‘지역 맛집.자이언츠는 총 8곳의 지역 식당을 신규 입점시켰다.개막 이후 지난달 말까지 사직야구장 식음료 매장 매출은 전년보다 79% 오르는 등 야구팬들의 반응도 열광적이다.
■K응원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야구장은 야구만 보는 곳이 아니다.먹고 놀고 즐기는‘놀이터’로 진화한 지 오래다.관중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응원가를 부르고 함께 율동하며 어울려 논다.K응원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야구장 직관에 먹거리 구매가 필수 코스가 되면서,야구장마다‘시그니처 메뉴’도 생겼다.고척스카이돔의 크림새우,수원위즈파크의 요아정,토토 윈 주소광주챔피언스필드의 야구공빵,대구라이온즈파크의 짬뽕만두가 대표적이다.SNS에서는 경기장별‘먹킷 리스트’(먹+버킷리스트)가 공유될 만큼 야구장 먹거리는 트렌드가 됐다.
사직야구장도 올 시즌부터‘지역 맛집’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본 매장에서는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유명 맛집이 대거 입점해 팬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갑다.
사직야구장 식당가 리뉴얼을 기획한 배성준 롯데자이언츠 마케팅팀 매니저는 “롯데자이언츠가 부산을 대표하는 팀이니만큼 사직야구장에 부산의 맛있는 먹거리와 힙한 식당들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배 매니저는 식당 대표들에게 이런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했다.배 매니저는 “평소에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걸 좋아해 여러 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관중 연령대가 젊어진 만큼 그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와 힙한 정서를 가진 매장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했다.사직야구장 시설이 노후화된 터라‘모시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다행히 식당들도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올 시즌 사직야구장에 신규 입점한 지역 맛집들. 
■야구장에서 만나는 웨이팅 식당
현재 사직야구장에 입점한 식음료 브랜드는 총 22개이며,이번에 8개가 지역 브랜드로 채워졌다.기존에 있던 동래라거를 포함하면 총 9개다.
작은 갈매기라는 뜻의‘코카모메’는 부산 텐동 강자로 불리는 곳이다.코카모메 강수지 대표는 “부산 갈매기를 상징하는 사직야구장에서 우리 브랜드를 더 알리고 싶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로컬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취지가 좋았다”고 밝혔다.강 대표는 “본 매장이 조금 좁다 보니까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으니 시민들 반응도 좋다”며 “원정 팬들에게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입점 효과를 말했다.
코카모메는 사직야구장에서 신메뉴‘냉모밀’을 출시했다.여러 채소를 올리던 텐동도 호불호가 없는 새우로 통일했다.강 대표는 “경기가 있는 날에만 열기 때문에 인력 운용 문제는 있지만,경기 일정이 정해져 있어 대처 가능하다”며 “우천 취소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사실 바깥 매장도 비가 오면 장사가 안 된다”고 웃었다.
‘포도×베이커스’는 와인숍과 베이커리가 컬래버한 복합 매장이다.포도×베이커스 김은옥 상무는 “현재 롯데 성적이 좋아서 매장도 상승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사직야구장 입점을 위해 자체 굿즈도 만들었다”고 말했다.포도의 시그니처 메뉴인 와인슬러시를 담는 토네이도 보틀에 자이언츠 로고를 새겼고,롯데자이언츠 야구모자 모양으로 아이스크림 컵을 제작했다.야구장에서의 와인슬러시는 맥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데다 사직야구장 매장에서만‘획득’할 수 있는 굿즈라 팬들 반응은 뜨겁다.
전포동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트레져스커피’는 롯데 선수들과 인연도 있다.구승민·김원중 선수는 대표와의 친분으로 지난해 11월 트레져스에서 자선 기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정통 미국식 수제 버거로 유명한‘버거샵,부산 3대 떡볶이로 알려진‘다리집,40년 전통 밀면 맛집‘가온밀면’등 부산 정통의 맛과 트렌디한 맛을 함께 맛보게 한다.또 전포동 핫한 과일 카페‘프루토프루타,bts 카지노 먹튀밀락더마켓의 유명 디저트 가게‘밀락당’이 디저트 카테고리를 풍성하게 채웠다.
■관중 3명 중 1명은 QR 주문‘매출 쑥’
이번에 새로 도입한 QR 주문 시스템도‘먹관’(먹으며 관람)에 적중했다.야구장 내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해 쉽게 주문할 수 있고,경기를 보다가 픽업 알림이 울리면 음식을 받으러 가면 된다.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인기 메뉴를 먹으려면 줄을 서느라 30분간 야구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사직야구장은 복도가 좁아 대기 줄이 길어질 경우 안전사고 위험도 있었다.
사직야구장의 4월 관중 수는 22만 8238명이었고,QR 주문 건수는 7만 4904건이었다.관중 3명 중 1명은 사용한 셈이다.주류는 신분증 검사를 위해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한다.구단은 향후 키오스크도 설치할 예정이다.
사직야구장에 입점한 로컬 업체들은 매출 증대는 물론 인지도 향상을 통한 마케팅 효과도 누리고 있다.실제 식당가 리뉴얼 후 식음료 매장의 매출은 급성장했다.올 시즌 개막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식음료 매장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나 증가했다.
포도×베이커스 김은옥 상무는 “지역 업체에 이 같은 협업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며 “부산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런 활동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 박준혁 단장은 “사직야구장은 부산의 랜드마크로서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팬,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산의 다양한 맛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지역 맛집들과 컬래버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앞으로도 팝업 행사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즐길거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