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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하만 통해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 인수
5000억원 투자…B&W 등 명품 브랜드 품어
2017년 하만 인수 후 대형 M&A 몸풀기 시동
오디오 사업 강화,스마트폰·TV와 시너지 기대
5000억원 투자…B&W 등 명품 브랜드 품어
2017년 하만 인수 후 대형 M&A 몸풀기 시동
오디오 사업 강화,스마트폰·TV와 시너지 기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며 오디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삼성전자가 오랜만에 빅딜을 재개하면서 후속 M&A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럭셔리 오디오의 대명사 바워스앤윌킨스(B&W)를 품에 안으며 일반 소비자용과 차량용 오디오 사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TV·무선 이어폰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해 브랜드 및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억 넘는 고가 스피커 등 럭셔리 브랜드 대거 인수
삼성전자는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로드 투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트북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과 합칠 계획이다.
하만이 이번에 인수하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는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마란츠,폴크,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1966년 영국에 설립된 B&W는 독창적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 받는 대표적인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다.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라우드 스피커‘노틸러스’는 1993년 출시 이후‘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중 하나로 극찬을 받으며 B&W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유선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선 스피커‘제플린,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유명한 헤드폰‘PX7’시리즈 등도 B&W의 대표 제품이다.
이밖에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데논과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마란츠까지 하만의 품에 안겼다.
갤럭시폰·TV 사운드 품질 강화…카오디오 사업 확장
이번 인수로 하만의 컨슈머 오디오와 카오디오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하만은 이미 JBL,하만카돈,AKG,인피니티,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특히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카오디오 사업의 경우 기존 하만카돈,JBL,마크레빈슨,AKG,뱅앤올룹슨에 B&W 브랜드까지 추가해 자동차 고객사들에게 차별화된 음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폭스바겐 자동차에 하만카돈 오디오 기술이 도입됐으며 포드 자동차에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가,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AKG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순수 전기 SUV인 머스탱 마하-E에도 하만 카오디오가 도입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TV 사업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삼성전자는 그동안 AKG와 하만카돈 등의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무선 이어폰,사운드바,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여왔다.
이번 하만의 빅딜을 통해 스마트폰,무선 이어폰,헤드폰,TV,사운드바 등에서 오디오 기술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스마트싱스와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효자’하만,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삼성전자는 2017년 인수한 하만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전장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9월 멕시코에 위치한 하만 공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 전장사업팀 이름을 하만사업팀으로 바꾸고 전장 사업과 관련된 사내 모든 역량을 하만 중심으로 통합하며 힘을 실어줬다.
대형 M&A가 멈춘 상황에서도 하만을 통한 외부 인수 작업은 지속해왔다.2021년 독일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아포스테라’를 인수했고,2023년 12월엔 음악 관리,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룬’을 사들였다.
하만은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1737억원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3076억원으로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 M&A 몸풀기…‘포스트 하만’찾기 주목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현 위기를 타개할 대형 M&A 작업이 급물살을 탈지도 주목된다.역대 최대 규모 빅딜로 평가되는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가 멈추면서 그동안 삼성의‘포스트 하만’찾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2675억원을 투자하며 주식 20.29%를 취득해 총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었던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주주가치 제고 및 미래 성장을 위한 M&A는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의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티 시맨 마시모 CEO는 “회사의 주요 사업부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목표로 노력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 매각되는 오디오 사업 부분은 글로벌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의 리더십 아래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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