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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對인도 현지 투자

인도,파키스탄과 잦은 무력충돌
노조 파업·불합리한 행정 등 여전

경제 발전으로 구매력 등 급상승
가전시장 규모 5년 만에 2배 커져
LG,8400억 들여 3번째 생산공장
‘印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 나서
삼성도 첸나이 공장에 1700억 투자

국내 전자기업들의 대(對)인도 투자가 늘고 있다.파키스탄과의 무력충돌,암호 보드 게임행정당국의‘관행’으로 인한 불안정성,노조 파업 등 수많은 사업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형성된 거대한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성격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현지 가전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 이은 세 번째 현지 공장으로,총 투자 금액은 약 6억달러(약 8400억원)에 이른다.

LG전자가 인도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은 스리시티에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사진은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LG전자 제공 스리시티 가전공장에선 3대 주요 가전으로 꼽히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이 생산된다.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세탁기 85만대,에어컨 150만대 등으로,검은사막 의상 수정 슬롯2026년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합산 생산 능력은 TV 200만대,냉장고 360만대,세탁기 375만대,에어컨 470만대로 늘어난다.

LG전자의 이번 투자는 인도의‘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인도 시장 매출 점유율은 냉장고 28.7%,세탁기 33.5%,에어컨 19.4%,TV 25.8% 등으로 해당 품목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가전공장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T.R.B.라자 타밀나두주 산업투자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삼성전자가 해당 공장에 100억루피(1686억원)을 투자하고 100명을 추가 채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라자 장관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타밀나두주 노동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말했다.삼성전자 첸나이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을 주로 생산하는데,최근 노조 리스크가 커진 곳이다.지난해 9월 첸나이 공장 직원 1800명 중 수백명이 노조 인정,근로시간 개선,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감행했고,지난 2월엔 직원 3명이 징계를 받자 항의 차원에서 500여명이 작업을 거부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는 배경엔 인도 시장의 특성이 자리한다.인도 내 가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현지 공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인도 가전 시장 규모가 2019년 110억달러에서 2025년 210억달러로 불과 5년 만에 약 2배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빠른 경제 발전으로 가전제품 구매력이 커진 젊은 중산층이 확대된 덕이다.인도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라서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꼽힌다.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억5300만대,매출액은 5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삼성전자는 이미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사 스마트폰 물량의 30%가량을 생산 중이고,애플은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기존 중국 생산량을 줄이고 내년 말까지 인도에서 연간 6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구글 역시 자사 픽셀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베트남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