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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키이우 방문·트럼프와 통화…"무조건 휴전해야"
러,제재 위협 '콧방귀'…일방적 전승절 휴전후 "우크라가 공격" 비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에 제재를 위협하며 '무조건 30일 휴전'을 거듭 압박한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이 먼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이 오는 12일부터 최소 30일간 러시아와 조건 없이 휴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키이우에서 '의지의 연합' 회의 이후 5명 정상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평화 노력에 초점을 맞춘 유익한 통화를 했다"고 썼다.
5명 정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외에 키이우를 방문 중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호치민 카지노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가리킨다.
시비하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와 모든 동맹국은 월요일부터 최소 30일간 육해공에서 전면적이고 무조건적 휴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30일 휴전을 제시했으나 러시아는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며 이를 미뤄 왔다.그러다가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절을 기념한다며 8∼10일 사흘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조건 없는 30일간 휴전을 촉구해 왔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휴전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고,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날 키이우 회담에서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휴전에 필요한 자국의 조건을 앞세우면서 서방의 제재 위협과 관련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ABC 방송이 이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무기 공급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무기 공급 중단 없는 휴전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자신 있게 진전하고 있는 때에 우크라이나에 이로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협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와 인터뷰에서는 "우린 이런 제재가 부과된 이후 그 결과를 어떻게 최소화할지,무엇을 할지 이미 생각 중"이라며 "제재로 우리를 겁주려는 건 헛된 일"이라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제시한 다수의 '미묘한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는 일방적으로 선언한 '전승절 휴전'에서 우크라이나와 전투가 계속됐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탓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수미,자포리자,헤르손,도네츠크 등 4개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으며,이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한 것으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