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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7월 9일 원하는 바 얻어야"
'금리인하 사이클' 재확인…"성장률 목표치 내려야 할 가능성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현지시간) 오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밀라노=뉴스1) 김도엽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퇴로 경제컨트롤 타워가 사라져 '대미 협상력'이 악화한 상황에 대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좋을 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경제부총리가 야당의 탄핵 압박에 사퇴한 것에 대해 "당연히 부정적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협상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이라 생각하고,텐앤텐월드그로 인해 우리나라 투자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바깥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선진국임에도 저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느냐에 대해 해명해야 하니 참 곤혹스러운 한 주"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선 7월 9일(상호관세 90일 유예 도래일) 전에 가급적으로 상호관세뿐만 아니라 알루미늄,피라미드 게임2자동차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 사퇴 이후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 대한 리더십이 약화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최근 일련의 사태가 자꾸 나쁜 쪽으로 가는 것이 마음이 좋지는 않다"며 "같이 고생한 사람이 나가니까 사기가 많이 저하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직사회에 있는 사람은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한다.(남은 일들은)새로 올 기재부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부총리 사퇴로 그간 F4 회의에서 추진한 정책의 연속성에도 우려가 생긴 것과 관련해선 "나라를 위해 좋은 것은 계속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책 연속성의 예로는 이 총재,김병환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목소리로 띄운 '지분형 모기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지분형 모기지는 조직 차원에서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안이다.고민해서 만든 것이니 사령탑이 바뀐 후에도 나라를 위해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분형 모기지는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을 정부와 나누는 대신 초기 주택비용을 낮춰주는 것이 골자다.주택 구입을 위해 과도한 레버리징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정부가 에쿼티(지분)로 참여해 가계부채 상승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담겼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임을 재확인하며 "의심하지 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금리 인하 속도와 인하 폭,5월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리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며 얼마나 빠르게,미리 확 다 내려놓을 것인지 등은 다른 외부 변수가 너무 어지러우니 (경제전망을) 보면서 내려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4월 지표 등 적어도 다음 주 정도까지 데이터를 봐야 새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특히 여러 지표를 볼 때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쏠리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곧바로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5월 경제전망 발표를 앞둔 이 총재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0.2%로 시장 예상치 0.1%를 크게 밑돌았다.
당초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추가로 1~2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역성장 이후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늘면서 추가 2~3회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1%대 기준금리 진입을 예상하는 한편,5월 한은이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기도 한다.
이 총재는 "1분기 효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을 내려야 할 상황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기준금리의 경우 성장률을 얼마로 전망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금리를 내리고 있는 사이클인데,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봐야 할 것 같다"며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지만 어디까지 내려갈지,언제 내릴지는 5월 전망 발표하면서 다 다시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계부채 비율의 경우 윤석열 정부 들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98% 선에서 90% 선까지 내려왔으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트렌드가 변화할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있다"라며 "이자율을 낮췄을 때 실물 경기 부양에 돈이 가는 것이 아닌 다른 자산 가격으로 돈이 흘러가는 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크게 보는 데이터는 '소비'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내수가 생각보다 안 좋은데,일련의 상황을 보면 투자도 걱정"이라며 "5월 초 소비가 얼마나 늘었을지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봐야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고,일련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 투자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기준금리 결정에 또 다른 영향을 주는 '환율'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전 수준인 1300원대까지 내려왔으나,변동성이 커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연휴라 장은 열리지 않았으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9일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며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클락 카지노 복장최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하자 환율은 1390원대까지 내렸다.
이 총재는 "미·중 간 뭔가 얘기되고 합의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올라와 있지만,구체적으로 무엇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환율 변동이 끝난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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