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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생 80%가 수도권 대학원
대학원생 A씨는 서울 한 사립대에서 1년간 반도체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다가 지난해 2월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같은 대학 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반도체 대기업 R&D(연구개발) 연구원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돌연 꿈을 접은 것이다.A씨를 지도했던 대학 교수는 “주변 학생에게 물어보니 의대 입학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며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분야조차 젊은 인재들이 외면하고 안정적 미래를 찾아 떠나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나갈 인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의대 쏠림 현상으로 반도체학과 학부생 자퇴가 증가한 데 이어 대학원에서도 반도체 전공자들이 학위 과정을 중간에 그만두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7명이던 반도체 대학원 자퇴생은 지난해 26명을 기록했다.반도체 전공 대학원생의 경우 사실상 삼성전자,카지노 웨이브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직이 보장돼 그간 자퇴생이 거의 없었다.그런데 중도 탈락자가 늘어난 건 의대 인기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지난해 석박사 과정 자퇴생의 80.7%(26명 중 21명)가 서울 등 수도권 대학원에서 발생했다.의대 진학이 가능한 상위권 대학원생의 이탈이 많았던 것이다.신창환 고려대 교수는 “석박사 인력은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이나 정부 연구소에서 핵심 R&D 인력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탈은 학부생의 경우보다 업계에 더 큰 마이너스“라고 했다.
반도체 전공 학부생 이탈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삼성전자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 4개 대학(연세대·성균관대·카이스트·포스텍) 자퇴생은 2020년 8명에서 지난 2023년 18명까지 늘었고,작혼 리치 마작 나무위키지난해에도 같은 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부터 주요 대학에 도입하기 시작한 반도체 계약학과는 졸업 후 해당 기업 취업이 보장된다.기업이 4년 동안 대학 등록금 전액을 부담하고 별도로 장학금과 생활비도 지급하는 등 뛰어난 조건 때문에 이공계 인재들에게 인기가 높았다.학부 기간 중 무료로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대학도 있다.하지만 최근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입생 모집에서 일부 전형이 미달되거나 자퇴를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5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138명으로 해당 학과 정시 모집 인원(77명)의 1.8배였다.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 인원(10명)의 3.6배인 3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 인원(25명)의 2.6배인 65명이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상당수가 의대에 동시 합격하면서 반도체학과 대신 의대 진학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추가 모집을 통해 학과에 입학한 대학생도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포함해 반도체 전공 자퇴생은 184명으로 나타났다.한 사립대 대학 교수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기업 취업이 가능한 반도체 전공을 포기한 이유는 대부분 의대 진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최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반도체 공학을 비롯한 첨단 분야 전공생의 이탈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기업과 대학이 어렵게 길러낸 반도체 인력의 해외 유출도 늘고 있다.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초 국내에서 반도체 석박사급 전공자를 대거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에 세우고 있는 신공장에 투입할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도 지난해 12월 서울시립대·부산대·경북대 등 국내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경우 국내 반도체 전공자들에게 한국 기업보다 2~3배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