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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처님오신날…‘홈 템플스테이’2030에 인기 지난 1일 경기 파주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김수빈씨와 진과 스님이 서로 마주 앉은 채 '홈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스님,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서를 넣는 족족 떨어집니다.제가 남들보다 많이 부족한 걸까요.”
지난 1일 오전 11시 40분쯤 경기 파주에 있는 6평(19.8㎡) 남짓 원룸엔 사진작가 김수빈(25)씨와 진과 스님(비구니) 단둘밖에 없었다.근심 깊은 표정으로 국화차를 마시던 김씨에게 진과 스님은 “세상을 내 입맛에 다 맞추기는 어렵지요”라고 했다.그는 온화한 표정으로 “생각하는 목표가 있겠지요.일단은 노력해 보고 천천히 그 결과를 점검해 보길 바랍니다.비도 맞아야 싹이 트는 법이니까요”라고 했다.
‘빨리빨리’문화와 극단 경쟁에 지친 2030 청춘들의 집이 템플스테이의 새로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이른바‘홈 템플스테이’다.템플스테이는 수십 명이 사찰로 직접 가서 단체로 참여하는 게 보통이다.그런데 홈 템플스테이는 스님이 참가자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단둘이서 진행된다.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달부터 자택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를 처음으로 시작했다‘우리 집에서 만나는 커밍수님(커밍순과 스님의 합성어)’은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그런데 지금까지 접수된 참가자 전원이 20~30대다.사업단은 “마음이 지쳐 템플스테이를 해보고 싶어도 바빠서 엄두를 못 내던 청춘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4일 밝혔다.
1일 오전 김씨가 가부좌를 튼 채로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자 스님은‘땡땡땡’소리를 내며 싱잉볼(명상 도구)을 울렸다.창밖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을 친 원룸에서 두 사람은 5분간 명상에 잠겼다.김씨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얼마 전까지 한 암 병원에서 인턴 사진작가로 일했다.지금은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다른 회사를 찾고 있다.그러나 일이 잘 구해지지 않았고,홈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김씨는 “먹고살기 힘들어 적게는 1박 2일 많게는 며칠 자고 오는 기존 템플스테이는 신청도 하기 힘들었다”며 “스님이 직접 집으로 오셔서 고민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인터넷을 켰다”고 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스님은 절에서 가져온 그릇을 꺼냈다‘발우공양(鉢盂供養).승려들이 발우(옻칠한 나무 그릇)라는‘공양’그릇에 먹는 식사를 말하는 불교의 전통 식사 의례다.공양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음식을 정중히 내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쌀 한 톨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고 느끼며 빛과 대지,바카라 그림 장 사이트비와 바람 등 자연이 모두 담겨 있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이날 메뉴는 두부·시금치·당근 등이 들어간 두부김밥이었다.스님은 김씨에게 “밥이‘발우’에 붙을 수 있으니 물을 조금 그릇에 묻혀 주시라”고 했다.두 사람은 김밥을 발우에 각각 네 개씩 덜고,바카라 목걸이단무지를 발우에 붙였다.
발우공양이 끝나자 차담이 이어졌다.국화차와 삼색의 찹쌀 경단이 차려졌다.스님이 “국화차는 심신 안정에 좋습니다”라고 하자,토토 먹튀 사이트 카지노사이트검증사이트김씨는 “저한테 많이 필요하겠네요”라고 했다.김씨는 “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지원하는 회사에서 계속 낙방하니 조급해진다”고 했다.스님은 “모든 걸 얻기는 쉽지 않지요.보수,토토사이트 추천 바이낸스벳시간,직종이든 자신에게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가려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홈 템플스테이가 처음 진행됐다.이우제씨의 아내이자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에르케벡 아이계림씨가 진과 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모습./안태민 기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인천 부평구에 사는 국제 부부를 상대로 한 홈 템플스테이가 진행됐다.이우제(31)씨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아내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색다른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스님은 이날 명상을 처음 해 본 이씨의 아내 에르케벡 아이계림(31)씨에게 “불교에서 명상이란 단순히 편안함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른 지혜를 얻기 위하고자 마음을 일단 안정시키자는 취지”라고 했다.
아이계림씨는 스님으로부터 목탁을 건네받아 직접 치며‘똑똑똑’소리를 내기도 했다.아이계림씨는 차담에서 “한국 특유의 빠르고,사람을 재촉하는 문화에 지칠 때가 많았다”며 “긴장과 스트레스로 마음이 아프곤 한다”고 했다.스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내 속도에 맞춰서 살면 된다”며 “누군가에게 맞추려는 삶은 공허해지게 마련”이라고 했다.
홈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템플스테이 닷컴’에서 신청할 수 있다.사업단장 만당 스님은 “마감 기한 없이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향후 참가 대상도 어린이까지 확대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