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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30대 중국 국적의 여성이 20대 한국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해 이 지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만으로,유니폼 월드컵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4일 오후 2시10분쯤 신림역 인근 3층 건물 계단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30대 여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중국 국적의 A씨는 길이 20㎝의 과도로 20대 한국인 여성 B씨를 공격했으며,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3시15분경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 근처 식당에서 일하는 조모씨는 “지난해 사건 이후 한숨 돌리나 했더니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유흥주점이 본격적으로 불을 켜는 오후 6~7시부터는 정말 무서워진다”고 토로했다.3년째 여기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해마다 범죄가 늘어나는 것 같아 너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C씨도 “원래 야간에 일했었는데 싸우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시간대를 옮겨 일하고 있다”며 “이러다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8년째 이곳에서 거주하며 필라테스 학원에서 근무 중인 김모(49)씨는 “밤에는 잘 나가지도 않는다”며 “거리가 이렇게 위험한데 경찰이 순찰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생한 사건의 범행 동기를 두고 목격자 진술과 경찰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다.인근 상인들은 입을 모아 “두 사람 모두 노래방에서 일했고,유니폼 월드컵손님을 두고 다투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손님을 두고 경쟁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며,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 지인 사이”라고 밝혔다.또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했던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악경찰서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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