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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오히려 中 발전 돕는다"는 조롱 담긴 '촨지앙궈(川建国)'
관세·해외원조 삭감에 美에 등돌린 세계…中 반사 이익 입을 수도 지난해 7월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피격 사건에 성조기 대신 중국 오성홍기를 합성한 사진 <출처=엑스 갈무리>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촨지앙궈(川建国)'라는 뜻밖의 별명을 얻었다.'국가건설자'를 뜻하는 촨지앙궈는 트럼프를 중국식으로 음역한 '촨푸(川普)'와 건국을 뜻하는 '지앙궈(建国)'를 합친 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정책이 오히려 중국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조롱 섞인 표현이다.중국 누리꾼들은 트럼프가 중국 신분증을 들고 있거나 오성홍기 앞에서 주먹을 든 사진을 합성하며 '밈'으로 소비하기도 했다.
'트럼프 관세' 부과되자 中으로 눈 돌린 세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전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했다.몇몇 나라들은 미국이 예상한 대로 관세를 철폐하기 위해 협상안을 들고 찾아왔지만 역효과도 발생했다.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관세에 대항할 협력 방안으로 중국을 주목한 것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3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조율이 무산되자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부총리와 만났다.셰프초비치는 회담 이후 EU와 중국이 모두 "세계 현안과 차이점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무역 및 투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등 유럽의 고위급 인사들도 잇따라 베이징으로 발걸음했다.EU와 중국은 오는 7월 중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시 주석도 기회를 틈타 외교 행보에 나섰다.시 주석은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말레이시아,
카지노 s01 토렌트베트남,캄보디아 등 3국을 선택하며 동남아시아 지역과의 연대를 강화했다.이들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베트남은 46%,캄보디아 49%다.말레이시아는 24%로 두 나라보다 다소 낮지만 이슬람 국가로 반미적 성향이 강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7일(현지시간) 프놈펜의 왕궁에서 노르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2025.04.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中 비판하던 美언론마저 폐쇄…中관영지 "정부에 버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미국의 대외 방송도 사실상 폐쇄했다.이들은 검열,
카지노 딜러 계급선전 등 정부의 통제로 자유 언론이 없는 국가에 여러 언어로 뉴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VOA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내 인권침해 문제,남중국해 분쟁,대만 및 홍콩 인사들의 투쟁을 보도해 중국의 '눈엣가시'가 된 기관이다.그러던 와중 트럼프가 나서 이들의 기능을 중단하자 중국 내에선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자유의 횃불이라고 불렸던 VOA가 정부에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며 "정보화 시대에 일부 전통적 서구 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정보 독점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VOA가 퍼뜨리는 악마 내러티브는 이제 시대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중국 인사들과 누리꾼들 역시 트럼프의 결정을 반기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후시진 환구시보 전 편집장은 "미국의 반중국 이데올로기 거점이 내부로부터 무너진 것을 보고 중국 인민들이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 누리꾼은 중국 SNS 웨이보에 "촨지앙궈 동지와 일론 머스크 동지,조심하고 안전하게 지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강경 정책에 전문가들 "결국 美 고립 초래할 것"
트럼프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쇄하는 등 미국의 해외 원조를 거의 중단했는데,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겔은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선임연구원은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인 '일대일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미국 싱크탱크 외교관계위원회는 USAID가 원조를 철수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가 중국에 가장 먼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제이안트 메논 선임연구원은 "분명한 건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다른 나라들이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중국도 그중에 하나"라고 말했다.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리지 리 연구원은 "대외 원조 삭감이나 RFA 폐지 등 소프트파워를 줄이는 움직임은 의도보다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위험이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우호국들과의 관계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케네디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른 경제 분야에서의 막대한 이점이 희생될까 우려된다"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꽤 고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비롯한 해외 정상들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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