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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눈스퀘어점 리뉴얼…9일 재오픈
'자카페' 국내 상륙…시그니처 메뉴 출시
편안한 휴식 공간 제공…체류시간 늘려

자라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사진=자라 제공올해로 출범 50주년을 맞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원화)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오프라인 매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경험에 대한 차별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패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온오프라인 다 챙겼다

자라는 오는 9일 서울 중구의 명동 눈스퀘어점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지난해 10월 리모델링 공사에 나선 이후 7개월 만이다.영업면적은 약 672평(2223㎡) 규모다.1층과 2층에는 여성복 라인을,3층에는 남성복 라인과 '자카페'로 구성했다.

이번 매장은 곳곳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들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당초 단일 층으로 운영해온 여성복 라인은 2개 층으로 확장했다.신발과 가방을 한 곳에서 착용해볼 수 있는 '슈즈&백'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가 하면,블랙잭 게임 다운로드고객 취향을 기반으로 큐레이션한 의류들이 옷장을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다.

자라가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에 한국 매장 최초로 룸 콘셉트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했다./사진=윤서영 기자 sy@스페셜 룸도 눈길을 사로잡았다.스페셜 룸은 자라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간이다.기존 자라 매장은 탁 트인 곳에 의류들을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스페셜 룸은 매장 내에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자라는 이곳에서 각 계절에 어울리는 컬렉션별 의류들을 진열할 예정이다.

남성복 라인은 짙은 우드 톤의 인테리어와 드레스룸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 돋보였다.고객이 마치 집에서 쇼핑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운동과 일상복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러닝코어' 제품군들도 매장 한편에 진열돼 있었다.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 내 '어시스티드 셀프 체크아웃 존'./사진=윤서영 기자 sy@매장 내부에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다.먼저 피팅룸에는 동작 감지센서를 탑재했다.직원이 일일이 빈 방을 확인하지 않아도 스크린을 통해 이용 가능한 피팅룸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피팅룸은 회색으로,마작 룰 만화비어있는 경우에는 초록색으로 바꼈다.

계산대도 총 20대 중 80%(16대)를 '셀프 계산대'로 구성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을 계산대 아래에 담으면 기기가 자체적으로 이를 인식해 결제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다.이외에도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내 상품의 위치와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2시간 이내에 매장에서 픽업할 수도 있도록 했다.옷도 팔고 커피도 팔고

오픈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자카페는 길게 펼쳐진 남성복 라인을 지나야 있었다.자카페는 자라가 지난해 본사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처음 오픈한 카페다.아시아 지역에선 지난 3월 문을 연 중국 난징점에 이은 두 번째다.각 도시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이번 자카페는 '돌담'을 모티브로 했다.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에 들어선 자카페./사진=윤서영 기자 sy@자라가 눈스퀘어점을 자카페의 국내 첫 매장으로 낙점한 이유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서울의 중심인 명동은 외국인 비중이 높고,경마 방법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이에 자라는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수정과 라떼,큰수의 법칙 도박머메이드 에이드 등 눈스퀘어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들을 준비했다.

다만 이번 자카페가 본업과 얼마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대부분의 패션기업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식음료(F&B)를 활용한다.'물건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뺏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카페는 25평 수준의 작은 매장 규모로 자칫 고객이 '편안한 휴식 공간'이 아닌 '혼잡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어 없느니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카페 메뉴./사진=윤서영 기자 sy@비싼 가격도 문제다.자카페 시그니처 메뉴를 포함한 바닐라빈과 모카라떼의 가격은 6900원,오렌지주스와 자몽에이드는 7000원을 넘어선다.고객이 새로움에 이끌려 자카페를 찾더라도 그만한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면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라는 자라만의 강력한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자라 관계자는 "고객을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두고 고품질의 패션을 접근 가능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매장"이라며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면서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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