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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측은 “경찰이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아 피해자와 합의가 늦어졌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본인이 노력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을 탓할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고 가해자가 피해 회복을 위해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그러나 김씨 측은 사고 후 약 한 달이 지나서야 피해자와 합의했다.
김씨 측은 A씨와의 합의가 늦어진 데 대해 “사고 현장을 이탈해 피해자를 만나지 못했다”며 “사과와 보상을 하고 싶었지만 (경찰이)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아 불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개인정보인데 경찰이 번호를 알려주면 안 된다.(연락처를) 안 알려준 경찰이 규정을 잘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피해자를 확인해서 택시회사를 찾는다든지 노력해서 해야지 경찰을 탓할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그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는다.
김씨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및 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김씨를 특정법률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피라스 알부라이칸소속사 대표와 본부장,피라스 알부라이칸매니저 등 소속사 관계자 3명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한편 일부 팬들이 김씨의 앨범을 구매해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최근 “김호중 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에는 달라는 분이 없으니 다 남아 있다”며 “우리가 함부로 처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난처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호중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뒤 일부 팬들이 그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100억원에 가까운 기부를 실천했다며 두둔했으나 이 중 75억원 상당이 기부한 앨범을 환산한 금액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기록을 올리기 위해서,피라스 알부라이칸또는 팬 사인회 등 행사 참석 확률을 높이거나 앨범 속 다양한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을 다량 구매하고 이를 다른 기관에 보내는 것을 '기부'라는 이름의 선한 행동으로 포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일방적인 기부에‘처치 곤란’을 호소하는 곳들도 있다.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환경단체‘케이팝포플래닛’관계자는 “앨범 기부가 앨범이 출고된 뒤 바로 버려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CD로 음악을 듣는 문화가 거의 없어졌을 뿐더러 전달되는 앨범 장수가 너무 많아 기부 받는 기관에서도 이를 버리는 경우가 발생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팬들의 주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버리는 시기를 늦추고 주체가 바뀔 뿐 그 많은 플라스틱 앨범이 원래 용도대로 쓰이는 것이 아니기에 기부 옵션은 마치 '폭탄 돌리기'를 보는 것과 같다”면서 “기획사가 중복 구매를 조장하는 상술을 중단하는 것만이 기형적이고 환경 파괴적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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