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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후 엿새만인 7일 세종청사 찾아 작별인사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돼 죄송하다”
“공직자의 신념과 자긍심 다져주길”[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기획재정부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돼 죄송합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11시경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을 찾아 퇴임인사를 나눴다.최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부터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인사했다.
최 전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엔 기재부 내부 소통망에 “사랑하는 기재부 가족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퇴임인사 글을 올리기도 했다.특히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를 외부에서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본인을 향했던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최 전 부총리는 글에서 “이렇게 갑자기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되어 저 자신도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연휴 기간 노트북 모니터 앞에서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인사가 늦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88일의 대통령 권한대행 기간 중 우리 헌정사의 불행한 한 페이지를 여러분의 도움으로 함께 건널 수 있어 든든하고 고마웠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니 못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여러분이 국정과 민생 안정,재난 대응,카지노사이트 탈퇴국가신인도 사수를 위해 사투를 벌였던 모습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아쉬운 점도 많다면서 내수회복 지연 속 미국발 관세충격과 이에 따른 민생고,세수 추계 오류 지속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기재부가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여러분께 넘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국민께 죄송스럽다”고 했다.
위기 속 행정부의 역할도 당부했다.최 전 부총리는 “행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공직을 시작했고 떠나는 지금 순간도 같은 생각”이라며 “국가의 중장기적인 미래비전과 과학적인 분석으로 단기적인 인기영합적 의사결정을 배제하고 국가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면서 각 분야·세대 간 갈등 조정으로 공생의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 국민이 행정부 공직자에게 부여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면서 “그 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헌법 제7조 제1항의 공무원이라는 자긍심에서 나온다”고 했다.최 전 부총리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직자로서의 신념과 자긍심을 다져 주시기 바란다”면서 “밖에서 늘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부총리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께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사의를 표명하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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