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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항' 통칭… 새 국가관리무역항
군산시 "원포트 운영은 당연한 결과"
김제시 "관할권과 별개"… 해석 제각각
신항 관할권,내년 하반기 결정날 듯

새만금 신항 조감도.새만금개발청 제공

해양수산부가 내년에 개항하는 새만금 신항을 군산항과 통합 운영하기로 하면서 애초 원포트(One-Port)를 주장해온 군산시가 먼저 웃었다.그러나 두 개의 항구(Two-Port)를 고집한 김제시도 싫지 않은 기색이다.표면적으론 군산시에 밀렸지만,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새만금항(군산항+새만금 신항) 관할권은 내년 하반기에 결정될 예정이어서 관할권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만금 신항·군산항 통합 운영… 명칭은 '새만금항'

해수부는 전날 제131차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열고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을 하위항만으로 두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새만금항(Saemangeum Port)을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부산항 북항,신항,진해신항 등이 부산항의 하위항만으로 관리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새로운 항만분류체계에 따라 군산항의 대외적인 공식 명칭은 기존대로 군산항(Gunsan Port),새만금 신항은 새만금항 신항(Saemangeum New Port)으로 불리게 된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새만금항 신항의 운영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군산시는 군산항과 통합된 하나의 항구를 주장했다.금강하구둑 건설에 따른 토사 퇴적 문제로 군산항 부속항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새만금항 신항 건설이 추진됐다는 이유에서다.반면 김제시는 새만금항 신항이 김제 관할인 2호 방조제와 연접해 있는 데다 새로운 물동량 확보를 위해 군산항과 별개로 운영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지난달 23일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신항과 가까운 새만금 수변도시의 관할 지자체로 김제시로 결정한 것도 유리한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 신항 관할권 결정… 해석 제각각

팀 블랙잭 자막어촌계 등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새만금 신항의 원포트 운영 방식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style="text-align: center;">

전북 군산시의원과 전북서부항공노조,어촌계 등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새만금 신항의 원포트 운영 방식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해수부 결정에 군산시는 반색했다.군산시는 이날 "해수부가 군산시 의견에 손을 들어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새만금항의 관할권도 군산시가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김제시는 새만금항이 국가관리무역항이 되면서 국내 14개 국가관리무역항에서 군산항이 빠지게 된 것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김제시 관계자는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이 통합 운영된다고 하지만,새만금항이라는 명칭에서 '군산'이 들어가 있지 않은 데다 해수부가 발표한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향후 운영 목적과 개발 계획도 각각 다르다"며 "새만금 신항의 지리적 조건이나 새만금 개발 방향 등을 고려하면 행안부가 새만금항의 관할권을 김제시로 결정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사실상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을 합친 새만금항을 통째로 갖겠다는 '빅 픽처(큰 그림)'를 그리고 있는 셈이다.

전북도 "관할권과 연계하는 건 부적절"

새만금항 미래 모습.해양수산부 제공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을 통합해 전북형 '메가 포트(초대형 항만)'로 활성화하겠다는 게 해수부 결정의 핵심"이라며 "원포트를 운영하면서 기존 군산항의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를 견지하는 게 중요하지만,이를 관할권 문제와 연계해 확대 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새만금항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우선 새만금항을 환황해권 거점 항만으로 성장시키는 중장기 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고시되는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군산항의 국제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새로운 준설토 매립장 개발과 수심 확보를 위한 대규모 준설을 통해서다.이 외에도 금란도 재개발과 금강변 친수 공간 조성으로 군산을 '명품항만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해수부 구상이다.

새만금항 신항의 경우 내년 말까지 1차로 잡화(배에 싣는 여러 가지 짐) 부두 2선석이 개장된다.새만금 배후 권역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다.이후 해수부는 2035년까지 6선석,2045년까지 10선석을 만들 방침이다.특히 전북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에너지·식량 클러스터· 해양 관광 등과 연관된 기능을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담을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새만금항 신항과 군산항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새만금항'을 전북을 대표하는 광역거점항만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항만법 시행령 개정 등 새만금항 지정을 위한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내년에 차질 없이 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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