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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탁의 댓글 읽기] (3)구강암 발병률은?
희귀암,WHO기준 10만명당 6명이 기준
구강암,전세계 기준 3~5%…국내는 1.7%
대개 3~4기에 발견…입안 염증 주의깊게 봐야
2주 이상 염증 지속땐 병원 찾아야
댓글을 읽으면 독자가 보입니다.댓글에는 단순한 독자의 반응을 넘어 여론의 흐름이나 새로운 정보,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담겨 있습니다.기사 바깥에서 이어지는 독자의 질문을 곱씹어보고 기사에 미처 담지 못했던 맥락을 풀어내려고 합니다.그 시작점은 여러분의 댓글입니다.
“기자분 팩트 좀…전체 암의 5%가 희귀암이요?”
“초기에서 말기 진행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구강암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구강암은 전체 암 중 5% 미만이지만,희귀암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다.5%가 희귀암이냐는 질문은 일견 타당하다.구강암은 보통 구내염이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구내염은 입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입안이 헐고 통증이 발생하는데,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초기에서 말기 진행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구강암,전 세계 3~5% 수준…국가별·기관별 수치 달라=구강암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암의 3~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황보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 발병률은 국가마다 지역마다 다르고,세븐포커 배팅동남아시아 쪽은 호발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것을 포함하면 전체 암 중에서 3~5% 정도라는 레퍼런스(연구논문)가 꽤 있다”며 “전체 암 발병률로 보면 16번째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은 구강(혀,혀 밑바닥,볼 점막,잇몸,입천장,후구치삼각,턱뼈)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다만 단순히 입안에 한정하지 않고 두경부(머리,목 등)에 포함해 통계를 내는 경우도 있다.황 교수는 “일반적으로 구강암이라고 하면 구강 내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대상으로 한다”며 “다만 침샘이나 얼굴 영역,편도 등을 포함하거나 두경부암이라고 해서 더 넓게 보기도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기관별로 구강암 범위나 통계도 차이가 난다.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자는 28만2047명이고,이 중 구강암(C00-C14)은 4684명으로 집계됐다.전체 암 중에서 구강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1.67% 정도인 셈이다.C00~C14는 입술,혓바닥 등의 악성 신생물(암)을 지칭하는 질병코드다.여기에는 편도나 인두 등이 포함돼 엄밀하게 구강 내부에서 발생한 암 집계는 아니다.
중앙암등록본부 관계자는 “어떤 암이 재발하는 경우 저희는 기준에 따라 하나만 등록되기도 하고 모두 등록되기도 한다”며 “기관마다 수치가 다른 것은 질병 정보의 수집 기간이나 기준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희귀암 기준도 제각각…10위권 밖이지만 중대한 질병=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구강암은 전체 암 중 1.67%다.이 정도면 희귀암이라고 할 수 있을까?
희귀암에 대한 정의는 지역이나 기관마다 다르다.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매년 인구 10만명당 15명 미만에게 발생하는 암,88운세 슬롯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인구 10만명당 6명 미만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본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라 전체 암 중 1.67%라고 봤을 때 구강암은 희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암종도 아니다.
구강암은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발병 부위의 특성상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구강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기능적으로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황 교수는 “암 발생률만 보면 구강암은 전체 암 중 1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며 “다만 구강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 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다 수술로 절제할 경우 재건 수술까지 해줘야 하는 굉장히 중대한 암”이라고 강조했다.
입은 다른 장기에 비해 크지 않다.더구나 암을 절제할 경우 전이를 우려해 1㎝ 정도 안전 구역을 설정해 더 도려낸다.불규칙한 모양을 띠는 암의 특성상 절제 부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구강암 수술 이후 재건 수술이 필수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황 교수는 “구강은 다른 중요한 영역들과 연결되면 안 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예를 들면 입천장이 코 바닥과 연결되거나 혀 밑바닥이 목과 연결되면 안 된다”며 “입안의 침이 혈관을 녹일 수 있어 절제된 부분을 필수적으로 막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이 시작되면 초기부터 말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통상 젊은층이 노년층보다 암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암 병기는 크기 외에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진행 시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구강암을 발견하거나 의심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황 교수는 “암이 발견되면 보통 2주 이내,늦어도 4주 이내에 수술을 한다”며 “운이 좋으면 1기에 발견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3~4기 정도에 발견된다”고 말했다.
구강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구내염이 발생한 후 2주 이상 사라지지 않으면 반드시 진료를 받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황 교수는 “구내염이 있다고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고,실제로 많은 분들이 걱정돼 병원을 찾지만 암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전암병소(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이를 면밀히 추적 관찰하면 암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이럴 땐 빨리 수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과를 두려워하지 말고,자주 찾으라는 당부도 이어졌다.황 교수는 “구강암은 치과 의사가 제일 잘 볼 수밖에 없다”며 “(상급병원의) 치과는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갈 수 있는 만큼 치과를 자주 방문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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