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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구 작가 인터뷰…회사·부동산 주제 웹소설로 인기·하반기 드라마화 송희구 작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송희구 작가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바로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5.4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금 출판업계에서는 부동산·주식 같은 재테크,심리를 다룬 자기 계발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그런데 웹툰에서는 이런 장르가 거의 없잖아요.'자기 계발 웹툰'이 어떻게 보면 블루오션인 셈이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이야기)는 독특한 웹소설이다.
회귀·빙의·환생을 통해 이(異) 세계로 넘어가 활약하는 판타지 장르가 주류인 웹소설 업계에서 우리 주변의 한 중년 남성이 뒤늦게 철들어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 인기를 끌었다.
이 웹소설을 쓴 송희구 작가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바로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하며 "웹툰화를 하려고 보니 '김부장 이야기'처럼 회사와 가족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웹툰이 많지 않았다"고 인기의 요인을 꼽았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단행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송희구 작가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바로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은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웹툰 단행본.2025.5.4
송 작가는 실제로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이 웹소설을 썼다.이 덕분에 캐릭터의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부 주인공 김 부장은 분명 어디선가 본 듯하다.서울에 집 한 채가 있고 대기업에서 부장까지 달았지만,가족들과는 어쩐지 서먹하고 직장에서의 위치도 위태롭다.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많이 이뤘지만,동시에 진짜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송 작가는 "당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조만간 닥칠 은퇴와 가족·경제문제에 대해 고민했다"며 "요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반영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부장 이야기'는 3부작으로 이뤄져 있다.등장인물을 살펴보면 '꼰대' 김 부장은 요즘 50대 남성이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달리는 정 대리는 30대 초반 남성을,경마게임연애도 회사생활도 쉽지 않은 권 사원은 20대 후반 여성을 전형적으로 그린 캐릭터들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한 내용도 있다.20대 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족족 쇼핑으로 썼던 경험은 '욜로족' 정 대리에게 투영했고,과장 진급에서 밀리고 괴로웠던 경험은 권 사원이 진급에서 밀린 에피소드에 담았다.
작가와 성이 같은 작중 캐릭터 송 과장의 이야기는 90% 정도가 자신의 이야기라고도 털어놨다.
송 작가는 "작중에서는 송 과장이 후배도,선배도 잘 챙기는 역할로 나온다"며 "사실 전 그렇지 못했고,그 아쉬움을 녹여서 송 과장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김 부장이 주인공인 1부,벳 계열 한국정 대리와 권 사원 이야기가 나오는 2부까지만 계획했지만,고민 끝에 송 과장 이야기인 3부를 덧붙였다.
송 작가는 "원래는 2부에서 정 대리가 아내에게 딸기 케이크를 사서 가는 장면에서 소설을 마치려고 했다"며 "앞부분이 소설이라면 3부는 송 과장 이야기를 통해 자기계발서처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한층 더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근작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도 웹툰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송희구 작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송희구 작가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바로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5.4
송 작가가 처음부터 웹소설 작가를 꿈꾼 것은 아니다.웹소설 플랫폼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고 했다.
그는 "'김부장 이야기'는 캐릭터나 사건도 정해놓지 않고 일단 블로그에 쓰기 시작한 글"이라며 "매일 새벽 회사에 출근해서 블로그에 몇 페이지 분량을 올리기를 2주일 정도 했을 때 갑자기 댓글이 많이 달리기 시작했다.그즈음 출판사와 제작사 등에서도 거의 동시에 연락이 왔다"고 돌이켰다.
이 이야기는 웹툰으로 만들어졌고,올 하반기에는 류승룡 주연의 드라마로도 나올 예정이다.
송 작가는 2023년 대기업에서 퇴사하고,현재는 부동산 유튜버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하지만 언제나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경제적으로는 부동산 분야에서 얻는 수익이 더 크지만,제 꿈은 작가 쪽이거든요.드라마 촬영장에 가보니 한 장면을 위해 진짜 많은 사람이 노력하더라고요.그걸 본 뒤로 영상 각본가로서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