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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17.2% 증가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전쟁 속에서도 전체 수출 증가율(+3.7%)을 견인했습니다. 

반도체가 2분기에도 수출 버팀목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이 범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자립에 나선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중국 쏠림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출 성장세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지난 4월 반도체 수출액은 116억6천600만달러로,지난해보다 17.2%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은 1월 101억3천100만달러(+8.1%),2월 96억4천800만달러(-3%),3월 130억5천900만달러(+11.9%)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늘었습니다.

총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1분기 증가세에 더해 2분기 초부터 20%에 가까운 호조세를 이어가는 겁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의 경우 고정 가격 반등,HBM 등 고부가 메모리가 선전하면서 역대 4월 중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단기적으로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기획재정부 일일경제지표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8Gb) 현물 가격이 지난 2월 말 1.73달러,포켓몬 토토3월 말 1.92달러를 찍은 이후 5월 6일 2.1달러,5월 7일 2.14달러로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지난 7일 기준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해보다 9.9% 올랐습니다.

낸드(128Gb) 현물가 역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 5월 6일과 7일 각각 7.2달러를 기록,전년보다 각각 12.7%,12.6% 올랐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HBM 수출의 성장세도 전체 반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對)대만 수출은 SK하이닉스의 HBM,DDR5 등이 대만 TSMC를 거쳐 미국 엔비디아 등으로 공급되는 구조가 중심입니다.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2023년만 해도 95억1천700만달러로 국가별 4위,비중은 9.6%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7.2% 증가한 216억2천만달러로 집계됐고,국가별 순위도 중국과 홍콩에 이어 3위,비중은 15.2%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올해 1∼3월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9% 늘어난 59억8천2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가별 순위는 중국에 이어 2위,비중도 18.2%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 증가는 범용 메모리 중심인 대(對)중국·대 홍콩 반도체 수출 감소분도 일정 부분 대체했습니다.

올해 1∼3월 대중국·대홍콩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4%,40.4% 쪼그라들었지만,그 빈자리를 고부가가치의 첨단 메모리 수출이 일부 메웠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 기업들이 물량을 앞당겨 출하한 데 따른 수출 증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순항할 가능성이 높지만,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과 미중 갈등의 여파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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