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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10명중 4명만 “하반기 새 직장 찾을 것”
이직률 3%에서 2.2%로 하락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 불었던 이직 열풍이 잠잠해지고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며 가급적 오래 다니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새로 직원을 구하려는 기업이 줄면서 이직으로 연봉 올리기가 힘든데다 면접도 까다로워지면서다.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하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직 계획이 있는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경우도 45%가 하반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 63%에서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메트라이프 생명이 28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장인 73%가 현 직장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1년 전(69%)보다 만족도가 늘었다.
공식 통계에서도 퇴직률 하락이 감지됐다.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한 달 사이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 비율은 2022년 4월 3%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5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은 2.2%로 내려온 상황이다.
미국 직장인들의 이직 욕구가 줄어든 것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고용주들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급여를 인상하거나 휴가를 더 많이 주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일하는 39세 카피라이터 헤더 선델은 “아이들을 하교시키러 간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지금 사무실 분위기에 만족한다”면서 당분간 현재 직장에 오래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직장을 옮겨도 월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게 된 점도 이직이 줄어든 요인이 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임금 추적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 직장을 옮긴 사람이 평균 8.5%의 임금 인상을 받은 반면 지난 3월에는 인상폭이 5.2%로 크게 줄었다.반면 2년 전 다니던 직장을 지킨 직장인은 급여가 전년 대비 평균 5.9% 올랐고 지난 3월에도 4.5%의 인상폭을 보장 받았다.이직으로 연봉 올리기가 안 통한 셈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채용률이 둔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2022년 4월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검색 엔진 최적화 분석가로 새 직장을 구한 콜린 홀러런(24)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만큼 급여와 근무 유연성,실시간 축구중계학습 및 자기계발 기회를 모두 제공하는 곳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면 지금 연봉의 50% 이상은 늘어나야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