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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거침없이 떨어지던 국제 유가가 오랜만에 반등했다.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었다.트럼프가 이란산 원유 제재를 시사하자 트럼프가 불을 붙인 관세전쟁 탓에 하락하던 유가에 제동이 걸렸다.실적 방어를 위해 유가 안정화가 절실한 국내 정유업계에선 이미 트럼프가 본인 필요에 따라 유가 관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상태였다.앞으로 관건은 유가 안정화가 연중 가능할 것이냐 여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두바이유,랜딩 카지노브렌트유 가격은 1일 종가 기준 배럴당 전일대비 각기 1.76%,1.68%,1.75%씩 오른 59.24달러,62.26달러,62.13달러를 기록했다.지난달 2일을 기점으로 18%가량 하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수준으로 후퇴한 국제유가는 오랜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연초부터 지난 3월까지 이미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의 증산과 가격인하에 중국의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결과였다.4월 들어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지핀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겹치며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최근 유가 급락세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이끈 셈이다.

이 같은 유가 급락세에 일단 제동을 건 것 역시 트럼프였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의 모든 구매를 지금 중단해야 한다"며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뉴스1) =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 달 9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유가 하락탓에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국내 정유업계에선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다.가스·석유 생산 확대를 뜻하는 '드릴,베이비,드릴(Drill,Baby,Drill)' 공약 실현을 위해선 가스와 석유 채산성 확보를 위해 유가 안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석유 채굴의 손익 분기점은 WTI 기준으로 60달러 이상은 확보돼야 한다"며 "미국으로선 지속적 유가 하락을 두고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트럼프가 유가 방어를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이란 관련 제재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지난 달 30일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발표 과정에서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 유가가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가 '드릴,베이비,세부 호텔 카지노드릴'을 실천하려면 적정한 유가가 필수"라며 "이란 제재 강화 등 지정학적 긴장 유지를 통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전망이 나온 뒤 트럼프가 곧바로 이란 제재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관건은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유가가 안정화 추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일단 유가 하락세는 내년까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골드만삭스는 올해 WTI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엔 55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관세전쟁 탓에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며 석유 수요가 줄어들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업계 일각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관세 전쟁탓에 촉발된 원유 수요 위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못하면 이란 제재 등 일회성 이벤트 만으론 유가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유가와 마진에 연동된 전형적 사이클 산업인 만큼 당장 뾰족한 수가 없다"며 "관세 전쟁 관련 돌파구가 나와야 의미있는 유가와 마진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