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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명태균 수사팀,김 여사에 공천개입 의혹 관련 출석요구서 통보
대선 전 소환 초읽기,도이치·건진법사 의혹도…尹 대면조사도 불가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이번 주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검찰이 6·3 조기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정식으로 김 여사 소환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김 여사가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검찰은 출석요구서에 이번 주 중 특정 날짜를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올해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을 일부 넘겨받은 뒤 김 여사 측에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구두로 전달했다.그러나 김 여사 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일정 조율은 불발됐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인 지난달 21일 정식으로 변호인을 선임했다.법률 대리인이 선임된 후에도 검찰은 김 여사 측과 출석 시점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검찰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씨 및 핵심 인물을 통해 진술은 물론 휴대전화와 메시지,녹음 파일 등 여러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더 이상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미룰 수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검찰은 김 여사를 먼저 조사한 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러 차례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무료맞고타운이 대가로 같은 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또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검찰 출신 김상민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를 김 전 의원 지역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명태균에 건진법사,도이치 주가조작 의혹도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선거 이후 소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돼 김 여사도 공적 위치에 있지 않은만큼 정치 일정에 큰 변수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한다면,처음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지난해 7월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바 있다.그러나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 청사에서 '출장 조사'가 이뤄지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은 김 여사가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을 통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통상 수사기관이 세 차례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후에도 피의자가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등 강제구인 절차를 진행한다.
출석 조사가 이뤄진다면 김 여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은 만큼 조사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김 여사는 서울고검에서 재수사를 진행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아무개씨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 등을 받은 의혹 으로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중앙지검은 최근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씨 사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압수영장을 제시하고 김 여사 휴대전화 등 압수물 일부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고 김 여사 휴대전화와 메모장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해 "당장 김건희를 포토라인에 세워 김건희를 비호한 검찰의 과오를 수사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에서 친윤(윤석열)계가 몰락하자마자 검찰은 득달같이 김건희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며 "'검사 위에 여사' 시절이 마침내 끝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발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정치 검찰의 발 빠른 태세 전환이 놀랍다"며 "만시지탄이라는 말도 아깝다.윤석열이 파면되고 나서도 밍기적거리더니 이제야 소환조사에 나선 검찰에 대해 국민은 의심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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