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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덴마크·한국 연구팀 "해녀 잠수 능력,저온 내성과 수축기혈압 감소 등 관련 유전자 변이와 연관성" 밝혀내

제주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 엄마(염혜란 분)는 숨병(잠수병)으로 죽는다.하지만 대부분의 해녀는 뛰어난 잠수 능력으로 생계를 잇는다.그 능력은 부단한 훈련과 두 가지 유전자 변이 때문에 발휘된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후,제주도 해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애순 엄마는 숨병(잠수병)으로 죽었지만,다른 대부분의 해녀는 차디찬 물에 들어가도 잘 버텨낸다.제주도 통계에 따르면 이곳 해녀는 3000여 명(2022년 3226명)이다.

제주도 해녀의 놀라운 '물질' 실력은 끊임없는 훈련과 유전적인 적응,특히 추위를 참아내는 생리적 특성과 혈압 하락 등 두 가지와 관련된 유전적 변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대 등 공동 연구팀은 제주 해녀 30명,해녀가 아닌 제주 여성 30명,뭍(육지) 여성 31명 등의 생리적 특성과 유전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에는 미국의 유타대,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버클리 캠퍼스,코넬대와 덴마크의 코펜하겐대,한국의 서울대,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AICT),그래핀융합기술연구센터(GRCCT) 등이 참여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유타대 멜리사 일라도 박사(유전학,생의학정보학)는 "제주도 해녀는 호흡 장비도 갖추지 않고,매우 차가운 물에서 잠수하는 뛰어난 능력으로 유명하다.심지어 임신 중에도 물질을 한다"며 "그들의 놀라운 잠수 능력은 유전자에 잘 기록돼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해녀들은 잠수 때 심장박동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브라디카디아)을 보였지만,이 특성은 유전적 요인이 아니다.평생에 걸친 훈련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여성과 뭍 여성,유전자에 큰 차이…물 속에서 잰 심박수도 많이 달라"

연구팀에 의하면 해녀는 연중 내내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간다.약 10세부터 훈련을 시작해 평생에 걸쳐 물질을 한다.일라도 박사는 "숨을 참은 채 차가운 물에 얼굴을 담그면,저지아이즈 마작 공략몸은 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반응한다.다이빙 경험이 없는 사람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제주도 해녀의 놀라운 잠수 능력에 영감을 받았다.그들이 잠수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생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이런 특성이 유전적 적응과 훈련 중 어느 쪽에서 비롯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연구팀은 세 그룹 여성(평균 나이 65세)의 휴식 시 심박수와 혈압,차가운 물속에 얼굴을 담근 채 숨을 참는 동안(시뮬레이션 다이빙)의 심박수와 혈압을 비교 분석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 엄마 광례(염혜란 분)가 물속에 잠수했다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사진=SN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해녀의 잠수 능력은 저온 내성,수축기혈압(높은 수치에 해당)의 감소 등 유전자 변이 두 가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유전적 적응 덕분에 해녀는 저체온증에 덜 취약하고 높은 수압을 잘 견뎌낼 수 있다.유전자 변이는 제주도 여성의 33%,뭍(육지) 여성의 7%에서만 확인됐다.

"미국 해군연구소 등이 지원해 눈길…임신성고혈압·뇌졸중 치료 연구에도 도움될 듯"

또한 차가운 물속에 얼굴을 담근 채 숨을 참는 동안(시뮬레이션 다이빙) 모든 참가자의 심박수가 감소했지만 해녀의 심박수는 훨씬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심박수는 해녀가 분당 18.8회 감소한 데 비해,제주도 비해녀는 분당 12.6회 감소하는 데 그쳤다.잠수 중에 심박수가 감소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산소를 보존하는 데 더 유리하다.일라도 박사는 "제주도 해녀와 비해녀가 유전적으로 같기 때문에,이런 특성은 해녀들의 훈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물 속의 무호흡 잠수 후 15초도 채 되지 않아 심박수가 분당 40회 이상 감소한 해녀도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제주도 주민은 잠수를 하든 않든 뭍(육지) 주민과는 유전적으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제주도 주민이 모두 같은 조상에서 유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제주도 주민은 '다이빙 해녀'와 '비다이빙 해녀'로 구분할 수 있다.유전적 특성이 같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전통적인 잠수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유전적,생리적 적응을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일라도 박사는 "해녀 집단의 유전적 변화가 제주도 전체 인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하다.만약 이런 변화가 생리학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한다면,임신성고혈압·뇌졸중 등 치료법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연구는 미국 해군연구소·국립보건원(NIH)·국립과학재단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Genetic and training adaptations in the Haenyeo divers of Jeju,Korea)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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