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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중국제 'J-10C' 전투기,프랑스 '라팔' 격추로 성능 과시
방공망 구축엔 인도가 한 발 앞서…러시아산 'S-400'이 주축

5월 7일,인도 스리나가르 인근 우얀(Wuyan)에서 주민들이 추락한 항공기의 손상된 부위를 바라보고 있다.ⓒ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은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중국 간 최신 무기체계의 성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도는 주 무기 수입국이었던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들여온 여러 무기를 앞세우고 있고,파키스탄은 최근 수입 비중을 대폭 늘린 중국산 무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양상이다.

이번 카슈미르 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기 중 하나는 파키스탄의 'J-10C' 전투기다.파키스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하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의회에 출석해 "J-10C 전투기가 '라팔'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했는데,이 중 3대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라팔 전투기는 다소 항공이 만든 4세대 최첨단 전투로 핵미사일을 포함한 무기와 연료를 기체 무게의 1.5배까지 실을 수 있어 무기 탑재 성능에서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바 있다.

중국산인 J-10C 전투기는 청두 항공그룹이 개발한 4세대 스텔스 기능 강화 전투기다.2017년 처음 등장한 뒤 중국 외엔 파키스탄이 유일하게 실전에서 운용 중이다.J-10C 전투기는 라팔 전투기의 3분의 1 수준인 값싼 가격 외엔 별 장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라팔 전투기를 여러 대 격추하면서 서방 무기 구입이 어려운 중동 등의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J-10C 전투기 외에도 파키스탄의 무기 체계는 대체로 중국산으로 구성돼 있다.중국과 파키스탄이 함께 개발한 'JF-17',중국산 자주포 'SH-15',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E' 등이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파키스탄 수입 무기의 81%가 중국제다.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원유 수송망을 건설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 협약을 맺는 등 파키스탄의 주요 경제 협력국 중 하나다.

인도의 주 무기 수입국은 러시아였지만,인도는 러시아 무기 수입을 계속 줄이고 있다.2025년 기준 인도가 수입한 무기의 30%가량이 러시아산으로,지난 2010~2014년(72%),2015~2019년(55%)에 이어 감소세가 뚜렷하다.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의존도를 낮추고 미 동맹국 위주로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있다.러시아산 다음으로 인도 무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기는 프랑스산(28%)이다.인도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36대,스콜펜급 잠수함 6척 등을 들여와 무기 현대화를 시도 중이다.2017년엔 한국의 한화에어로와 계약을 맺고 현지 기후 및 지형에 특화된 'K9 바즈라' 100문을 도입하기도 했다.

2019년 8월27일(현지시간)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 일부가 터키 앙카라 북서쪽의 무르테드 공군 기지에서 트럭에 하역된 모습.19.08.27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번 분쟁에선 드론,미사일 등 공중 공격을 막아내는 양국의 방공 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인도는 국산 시스템인 '아카시'와 러시아산 시스템인 'S-400'으로 통합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아카시는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개발한 방위용 미사일 시스템으로,요격이 가능한 최대 고도는 18㎞,최대 거리는 25㎞다.'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S-400 방공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한 번에 36개의 목표물을 동시 요격할 수 있으며,최대 4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탐지해 요격이 가능하다.

인도는 2026년까지 S-400 미사일 5기를 러시아로부터 조달받을 예정이며,마작 백발중현재 3기를 넘겨받아 자국에서 운용 중이다.인도 공군은 통합 방공망으로 지난 7~8일 파키스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막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은 2021년 10월 중국판 S-300으로 알려진 HQ-9 SAM 시스템의 파키스탄형 HQ-9P를 도입해 배치했다.사거리 120~300여㎞에 달하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며,역시 중국산 무기인 HQ-16가 사거리 40㎞ 내외의 중거리 방어를 담당한다.하지만 인도의 드론 공격으로 방공 시스템이 일부 파괴되는 등 전반적으로 방공 능력이 인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무력 분쟁은 지난 7일 인도가 파키스탄 쪽 카슈미르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한 '신두르 작전'을 개시하며 시작됐다.

지난 4월 22일 인도 쪽 카슈미르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로 관광객 26명이 사망했는데,이들 대부분이 인도계 힌두교도인이었다.인도는 이 테러가 파키스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조직인 '저항전선'의 소행이라고 보고 파키스탄을 겨냥한 경제 제재 및 외교적 보복 조치를 가했다.

파키스탄도 인도와의 무역을 중단하고 영공을 폐쇄하는 등 양국 갈등이 격화했고 결국 무력 충돌로 이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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