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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곳 8305명 유급·46명 제적

교육부 현황 취합… 전체 43% 달해
“본과 올라가는 3년 뒤가 더 문제”
대학들 신입생 수강신청 우선 부여

의대협,교육부 차관 공수처 고발
의협,필수 의료인 복수 진료 제안
김택우 “제적 사태 땐 좌시 않을 것

의대생의 약 절반이 유급 대상자가 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올해 의대 수업도 결국 파행을 빚게 됐다.교육부와 대학은 올해 일부 복귀자를 중심으로 수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내년에 배로 늘어난 1학년 수업을 준비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7일 40개 의대로부터 유급·제적 현황을 받아 취합한 결과 유급 예정 인원은 8305명,제적 예정 인원은 46명으로 집계됐다.전체 재학생(1만9475명)의 42.64%,0.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 가운이 걸려있다.뉴시스 나머지 인원이 모두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 것도 아니다.3027명(15.54%)은 예과 과정에 학칙상 유급이 없는 대학이어서 1학기 이후‘성적 경고’가 확정됐고,1389명(7.13%)은 올해 1학기 등록(복학)시 유급 등 처분을 피하기 위해 1개 과목만 수강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을 제외하면 올해 1학기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 인원은 6708명(34.44%)에 불과하다.의대생 3명 중 1명 정도만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난달 중순 기준 수업 참여율(25.9%)에서 8.5%포인트 올라간 수치다.정부와 대학은 최근 몇 주간 의대생들을 상대로‘막판 설득’을 이어갔으나 이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성적 경고 예상 인원과 1과목만 신청한 인원 중 예과 3650명은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어 2학기 수업 참여 인원은 총 1만명 정도로 올라갈 수 있다.다만 유급된 학생들은 학년 단위로 수업이 짜이는 의대 특성상 올해 복귀가 불가능하다.학교별 유급·제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일부 대학은 재학생의 90%가량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년째 수업 파행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교육부와 대학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의 교육에 집중하는 한편 내년 1학년 교육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24·25·26학년 6000여명이 1학년이 될 전망이다.대학들은 분반 수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바카라 80출24·25학번은 자의로 돌아오지 않은 것인 만큼 26학번이 수강신청 등에서 우선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예과 단계는 교양수업 위주라 문제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본과에 올라가는 3년 뒤가 문제”라며 “불가피한 상황에선 26학번에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대규모 유급·제적에 반발하고 있다.

수업 거부를 이끈 의대생 단체‘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교육부가 휴학원을 반려해 놓고 미복귀 학생을 유급·제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을 고발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보건의료 분야 정책제안 보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대한의사협회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선 정책제안 보고회에서 “의대생 단 1명이라도 제적 사태가 발생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의협은 최근 의대생 제적을 막기 위해 휴진,파업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구체적 대응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이 자리에서 △보건부 신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편 △글로벌 의학교육원 설립 △필수의료 수련 국가책임제 △필수의료 인력 복수 진료 활성화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 24개월 단축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등 정책을 제안했다.정책 보고회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제안서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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